<시리즈> 21C 유망기업을 찾아서 (11);삼광반도체

『부품의 기술혁신 속도가 빠르게 변하고 세트업체의 요구가 날로 다양해지는 환경아래서 중소부품업체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품질과 앞선기술력을 갖추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맞는 삼광반도체는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만은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기술과 품질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82년 설립된 삼광반도체는 가전제품부터 사무·통신·계측기기에 이르는 모든 전자관련 제품에 필수적으로 채용되는 LED디스플레이·모듈·램프등 LED를 이용한 표시부품만 15년 가까이 생산해온 별난(?) 업체다.

80년대 가전산업의 호황으로 폭증세를 이뤘던 LED표시소자가 점차 사양화되면서 다른 업체들이 업종 전환을 모색하거나 신규 품종으로 사업다각화를모색할 때 이 회사는 우직하게 LED만을 고집했다. 정병기 사장은 『중소기업도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으며 이는 단기간의 기술과 연구만으로 부족하고 부단한 기술개발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LED 한길만을 고수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삼광반도체는 이미 업계에서는 제품의 품질 등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으며꾸준한 기술혁신을 통해 매년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주도적으로 LED업계를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LED램프를 국산화한 이래 지금까지 2백여종에 이르는 신제품 개발이 이를 반증해 준다. 덕택에 85년부터 지금까지 LG전자 등 세트업체에 전체 매출액의 50% 정도를 꾸준히 납품하고 있으며 매년매출액의 20% 상당의 LED디스플레이를 일본 등지에 수출, 해외에서도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광반도체가 LED업계에 기여한 것도 적지 않다. 지난 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존 필름을 입혀 제작하던 서브스트레이 타입보다 내구성면에서 우수한 에폭시 몰드형 LED모듈 및 이에 채용되는 반사기(리플렉터)를 국산화해 LED업계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또한 LED를 이용한 엘리베이터 층수 표시기를 개발, LED소자를 범용 표시소자로 확대하는 데도 일조했다.

이어 93년에는 멀티 디지트(Multi Digit)타입의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최근에는 복수 형태로 모듈을 조합한 어레이형 LED모듈을 개발하는 등꾸준한 신제품 개발로 업계에서는 이미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삼광반도체가 이렇게 신기술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전념하는 데는 1대 김득성 사장의 영향이 크다.

이 회사를 창립한 김사장은 사업보다는 연구와 개발에 취미가 있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다. 김사장은 작년 회사의 모든 권한을 지금의 정사장에게 이임한 이후에도 계속 개발부서에 상주하면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양질의 제품을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게 김사장의 지론이다. 지금도 삼광반도체는 20억∼30억원 정도의 매출액중 5∼10% 정도를 매년 연 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삼광반도체는 올해 말 1백80평 규모의 공장으로 이전하고 옥외용 전광판 LED픽셀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LED분야에 있어서만은 세계 최고를 목표로하루하루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사장은 『앞으로도 계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LED관련 제품만큼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삼광」이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보였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