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매년 연초부터 뜨거운 경쟁을벌이는 제품으로 냉장고를 빼놓을 수 없다.
각사는 새해 벽두부터 기본기능을 보강하거나 부가기능을 채용한 새로운이름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을 불을 댕긴다. 제품의 기능및 사양은 물론제품발표시기까지 비밀에 부치고 판촉·광고전에 이어 심하면 경쟁사 비방도불사할 정도로 냉장고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초 LG전자가 기본기능을 보강한 「싱싱나라」냉장고를 새롭게 출시한데 이어 대우전자는 그동안 기본 기능을 강조한 입체냉각방식의 「탱크2」를 내놓고 시장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삼성전자는 이름도 기발한(?) 「독립만세」 냉장고를내놓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1∼2년들어 소비자들은 냉장고에 대해 부가기능에 별로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라면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게 아니냐 하는 추세가 갈수록 강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독립만세는 바로 이런 소비자성향을 날카롭게 파고 들어 초기시장공략에 성공했다.
독립만세는 냉장실에 이곳에 맞는 독립냉각방식인 독립회전냉각방식을 채용하고 있어 새로 들어온 음식을 센스가 감지해 집중적으로 냉각시켜 줘 기존 제품보다 냉각시간을 40%정도 줄여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냉동실은냉동실대로 위에서 아래로 냉기를 뿌려주는 독립에어샤워방식을 채용하여 냉동실에 있는 식품을 골고루 냉동시킬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이밖에 자동닫힘도어, 고습특선실, 감성공학디자인, 에너지소비효율1등급등의 다양한 특장점 등이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했다는게 삼성전자 관계자 들의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밝히는 올상반기까지 독립판매의 판매대수는 어림잡아 5만7천대. 월별로는 독립만세가 발표된 1월에 5천3백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2월 7천3백대, 3월 1만8백대로 급신장세를 보였다. 이어 4월에는 1만5백대, 5월 1만2천4백대로 다소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1만6백대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기제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달에 평균 1만여대를실어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제품개발초기부터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용량의 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5백10리터급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올들어서는 4백90리터급의 제품이 시장이 넓혀 갈 것으로 예상, 4백10리터에서 5백70리터의 다양한 모델을 갖춰 놓고서도 4백90리터급(모델명 SR4955)제품판매에집중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색적인 이름을 사용한 독립만세가 조기에 히트제품으로자리잡기 위해서는 브랜명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웰컴 광고회사를 통한 백두산전경이 나오는 광고를 집중적으로 해일반소비자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혔다.
더우기 3월경 일본이 독도를 자기내 땅이라고 우기는 이른바 「독도분쟁」이 일어나면서 「독립만세」의 브랜드이미지가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어필한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1일 삼일절을 기념하기 위해 국기를 지급하는 등 「독립만세」 제품명에 걸맞는 판촉행사를 실시한 것도 수요확대에 큰 힘이 됐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