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에디트 피아프 「Hymn to love」

샹송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걸출한 가수들에 대한 사랑을 무시할 수 없으며, 낭만의 나라 프랑스에 대한막연한 환상에서 오는 샹송 듣기 역시 외면할 수 없다.

조르주 무스타키·이브 몽탕·미레이 마티유 등 노장파 음악인으로부터 파트리샤 카스·엘자·파트릭 브뤼엘 등 현역 가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노래가 우리나라 TV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샹송사랑의 분위기 속에서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영혼의 목소리」 「프랑스 대중음악의 상징」으로 찬양받는 여성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년 가난한 곡예사 아버지와 무명가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61년 4월, 46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유럽인들에게 그녀의 목소리와 분위기는 안정의 처방전이었다.

이와 함께 이브 몽탕과의 사랑, 조르주 무스타키를 발견한 직관력, 숱한남성 편력 등 그녀는 대중문화 스타로서의 한 전형을 보여줬다.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 「사랑의 찬가(Hymn to Love)」는 그녀의 히트곡 모음집으로, 수록곡 모두가 영어로 녹음됐다. 첫 곡 「사랑의 찬가」를 비롯해「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고엽(Autumn Leaves)」 등 16곡의 샹송이 수록됐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에디트의 모습은 희미하지만 그녀의 음악은 지금도팬들의 영혼을 울리고 있다.

〈이종성·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