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돌사고시 운전석 옆좌석에 설치된 에어백이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인 위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USA투데이지가 실시한 「자동차 에어백 안전성에 관한 조사」 결과에따르면 지난 94년부터 현재까지 12세 이하 어린이 22명이 운전석 옆좌석에설치한 에어백에 의해 사망하는 등 희생된 어린이 수가 구조된 어린이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차종의 운전석 옆좌석에 에어백이 장착되는 98년 이후에는 매주 한명꼴로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에어백에 의해 희생된 피해 부모들은 운전석 옆좌석에 에어백을 장착한 차의 경우 에어백의 위해여부에 대한 경고문을 반드시 부착하라고 주장하면서對의회 로비단체 결성을 추진하는 한편 어린이를 반드시 뒷좌석에만 앉히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에어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더욱 강력한 문구의 경고문을 고려하고 있는데 만약 새로운 경고문을 운전석 계기판에 부착키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면 역사상 최고치인 2천2백만대의 자동차가 해당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 자동차업계에서는 어린이가 꼭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야 될 경우에 대비, 운전자가 임의로 에어백을 조정할 수 있도록 에어백 스위치를 개발했으나 이것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에어백스위치 설치 찬성론자들은 스위치의 사용이 간편하고 편리하며 운전석과 옆자리의 에어백이 작년에만 약 5백70여명의 인명을 구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픽업트럭과 뒷좌석이 없는 자동차에만 부착토록 되어 있는 것을 전차종에 확대토록 주장하고 있으나 NHTSA가 당장 스위치 설치를 의무화하더라도 자동차업체가 전 차종에 설치하려면 거의 2년이 소요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어백스위치 반대론자들은 에어백이 매년 수천명의 목숨과 부상을 방지했기 때문에 항상 에어백이 작동할 수 있도록 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업체가 현행 에어백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소위 스마트에어백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하며 어린이들은 반드시 뒷좌석에 앉히도록 교육을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절충방안으로 센서와 자동조정 에어백을 합친 소위 스마트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는데 센서는 조수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지 여부와 체중을감지하고 에어백이 작동되어야 할지 여부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펴져야 할지를 자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장치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에어백에 의한 어린이 피해실태를 면밀히 조사, 대책마련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으며 정부와 자동차업체는 스마트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 및 관련 법률안 제정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