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의 가전제품을 창출하라.』최근 가전업계에는 냉장고·세탁기 등 수요가 포화상태에 달한 제품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신개념 제품 발굴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미보급률이 1백%를 넘은 TV의 경우 최근 광폭TV 및 PC겸용 TV 등 대체상품이등장, 막대한 대체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된 것처럼 냉장고와 세탁기 등도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대체상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전자는 분리형 냉장고라는 신개념을 제안했다. 분리형 에어컨에서 착안한 이 냉장고는 기계부위를 실외에 배치하고 실내에는 냉장실·냉동실만을설치한다는 개념으로 기존 냉장고의 단점인 실내 소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음식저장실의 공간은 최대한 넓힌다는 발상이다.
동양매직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결합한 복합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 제품은 냉장고에서 꺼낸 음식물을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녹이거나 데울 수 있어 공간절약은 물론 주부들의 동선을 최소화한다는 개념이다.
또한 소비자가 필요할 때마다 용량을 늘려갈 수 있는 조립식 냉장고도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탁기는 기존 회전날개방식의 근본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엉킴문제와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는데 신개념제품 개발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자기부상원리를 이용한 「하이테크 세탁기」를, 대우전자는 고압수류와 진공흡착원리 이용한 방식의 세탁기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전기·물·세제 등의 사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시도의 하나라고 할수 있겠다.
이밖에 설치작업이 필요없는 에어컨·무소음 청소기·청소로봇에 대한 연구도 가전업체가 향후 성숙기단계에서 수요창출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으로 주목하고 기초연구를 진행하고있다.
가전업계 연구소 관계자들은 『신개념의 제품이 상품화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시스템키친 및 홈오토메이션과 연계된 제품들은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내에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