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전기·전자제품에 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공진형 컨버터에 대한 국내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있다.
국내업체 가운데 일산전자·베스트기전·행성사·파웰 등은 이미 공진형컨버터를 개발했고 삼성전기도 최근 시제품을 개발,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이밖에도 많은 업체들이 공진형 컨버터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산전자는 지난해 미국 EOS社로부터 공진형 컨버터 기술을 도입, 노트북PC용 어댑터를 개발해 대우전자의 초소형 노트북PC 「솔로」에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새로 개발한 제품을 삼보컴퓨터에 월 1천대 가량씩 공급하고 있다.
베스트기전은 지난해 미국 텔스라코연구소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지난 4월말 개발한 노트북PC용 어댑터를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해 LG전자에공급할 예정이며 삼성전기도 최근 시제품 개발에 성공, 오는 11월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행성사와 파웰도 아직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해 양산을 보류하고 있으나 올초 노트북PC용 어댑터를 개발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SMPS업체들이 공진형 컨버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공진형컨버터가 펄스폭변조(PWM:Pulse Width Modulation)방식을 채용한 기존 SMPS에 비해 전력효율이 높고 소형·경량화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노이즈 발생도적어 향후 휴대형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기존 SMPS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진형 컨버터는 반도체 스위치에 공진회로를 결합해 전류 또는 전압을 사인파의 형태로 변화시켜 스위칭 손실을 거의 0으로 낮춘 공진스위치(Resonant switch)를 채용한 SMPS를 총칭하는 것으로 전압을 컨트롤하는 인덕터(inductor)와 전류를 저장하는 커패시터(capacitor)를 공진시켜 급격한 변동을 막고 완만한 파형을 이루도록 하는 스위칭 방식을 이용, 전력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력효율을 93∼95%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작동 주파수를 1백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 트랜스포머 및 콘덴서·인덕터 등의 부품크기를 줄여 결과적으로 이들 부품을 채용하는 세트의 크기를소형화할 수 있다.
실제로 베스트기전이 개발한 노트북PC용 어댑터는 80×26×40㎜ 크기로 기존 제품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며 삼성전기가 최근 개발한 제품도 크기가 1백×50×25㎜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장점으로 인해 공진형 컨버터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비싼 단점에도 불구하고 노트북PC 등에 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 현재 멀티미디어화와 소형·경량화라는 두 마리토끼를 모두 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형·경량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국내외 노트북PC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밖의 휴대형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채용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공진형 컨버터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