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의 생산능력이 지난해 총 5천7백만개에서 오는 98년에는 1억개로 배가돼 세계시장의 40% 가량을점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이미 확정된 투자외에 추가 투자계획이 목표대로 이행될 경우 오는 2000년에는 3사의 연간생산능력이 총 1억3천7백만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3사가 신증설되는 설비를 완전가동할 경우 지난해 28.5%에달했던 세계시장 점유율이 오는 98년에는 40%로 크게 올라가고 2000년에는세계시장의 절반을 넘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2천9백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의 14%를 점유, 1위 자리를 확보한 삼성전관은 오는 98년까지 생산능력을 4천7백50만개로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19%로 끌어 올리기 위한 신규설비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이회사는 지난 6월 3백만개 규모의 멕시코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조만간 말레이시아공장도 3백50만개를 증설, 올해에만 6백50만개를 늘리고 내년에는 중국공장 신설 및 멕시코공장 증설을 통해 역시 6백만개를 늘리고, 98년에는중국공장의 증설과 브라질공장의 신설로 6백만개를 더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2000년까지 해외지역 투자를 더 늘려 연간 총 생산능력을 6천5백만개까지 확대, 세계시장 점유율을 24%로 끌어올리며 부동의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 1천5백만개의 브라운관 생산체제를 갖췄던 LG전자도 지난해 12월 美제니스社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중국 장사공장의 가동을시작했고 인도네시아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올해 생산능력이 9백만개 늘어날 전망이며 내년에는 영국 윈야드공장과 브라질공장을 건설해 6백만개를더 확충, 연간 총 3천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전자는 또 추가로 98년 이후 기존공장을 증설하고 인도·이집트 등지에도 진출, 오는 2000년에는 생산능력을 4천3백만개로 대폭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15%로 올려삼성전관에 이어 2위로 부상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천3백60만개의 생산설비를 확보했던 오리온전기도 지난 6월 프랑스공장의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10월 구미공장의 증설과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의 완공으로 올해에만 3백80만개를 늘리고 내년에는 멕시코공장의 신설로 4백만개를 추가해 연간 생산능력을 총 2천1백40만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99년에는 해외공장을 신설,2000년까지는 생산능력을 2천9백만개로 늘려 세계시장의 10.7%를 차지한다는중장기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