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및 기계용 데스크톱 컴퓨터지원설계(CAD)시장에서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김일호)가 기존 영업망을 전문딜러 위주로재편할 것인 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오토데스크코리아(ADK)는 애니메이션·멀티미디어용 SW전문분야를분리시켜 키네틱스(Kinetix)란 회사로 분리시킨 美 본사의 정책을 반영하듯 7월 1일을 기해 국내 대리점(삼테크)및 딜러 4개사(대림기술정보·캐드캠프·청조하이텍·한국비주얼)를 신규 지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ADK는 지난 93년 이후 ADK의 오토캐드 및 멀티미디어 관련 영업망을 키미데이타와 큐닉스컴퓨터 등 양대 대리점 중심으로 이끌어 왔다. 이후 94년말 美오토데스크 본사의 조직체계가 산업별 제품 공급방식으로 바뀌면서 ADK도 지난해 하반기중 키미데이타및 큐닉스 양대 대리점에 전문적인마스터딜러를 추가하는 등 다소의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일반적인 2차원(2D)캐드 공급선은 과거와 같이 양대 대리점망 중심으로 이뤄진 가운데 신규로 부상하는 3D 기계설계용 시장에서 전문마스터딜러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 ADK의 멀티미디어 SW 딜러 4사의 신규 지정이 관심을 끄는 것도이런 맥락에서이다.
기존의 일반제품 대리점 양사에 기계용 및 교육용 마스터딜러 추가, 그리고 멀티미디어 전문대리점및 딜러까지 지정한 것은 ADK의 영업정책의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인것이다.
게다가 오토데스크사는 지난 3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지리정보시스템(GIS)및 매핑분야의 SW업체를 인수했으며 지난 6월의 미국 AEC쇼에서는 「아키텍추라」라는 건축용 전문SW까지 발표했다.
ADK로서는 이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국내에서 기계분야의 부상 움직임,GIS와 매핑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에 대응하고 오토캐드 최대시장인 건축분야에서의 시장확대 포석이 요청되고 있다.
물론 ADK측은 건축이나 매핑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딜러 신규지정 등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본사의 산업계열별 SW 공급체계가 완료된 이후 나타난 기계전문 마스터딜러와 멀티미디어전문 대리점및 딜러의 등장은 ADK로 하여금 산업별전문영업망 구축 가능성을 점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작년말부터 진행된 GIS관련 중소전문업체와의 협력관계 유지도 이러한관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ADK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장기적으로는 산업별 전문딜러망을 지향할 수 밖에 없으나 아직 이같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며 『내년 2월말 이후에나 전문딜러망 구축 문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관련업계도 『ADK가 산업별 전문영업망을 언제 구축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를 보면 조만간 기존의 양대 대리점 위주 영업망이 변화해 전문적인 산업별 솔루션 확보업체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ADK의 산업별 솔루션 공급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국내 CAD시장에서도본격적인 산업별 영업정책이 정착되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도 가진다.산업별솔루션은 한국IBM이나 인터그래프코리아 정도가 한국시장에서 채용하고 있는시스템이다.
ADK가 이러한 전문산업별 솔루션을 갖춘 전문 마스터 딜러를 육성하는방향으로 언제 조직을 재정비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는 어디까지나 분야별시장 성숙여부에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드운영환경이 전자설계자동화(EDA)분야에서도 유닉스버전에서윈도NT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데스크톱베이스의 산업별 CAD 전문화는 대세이며 이에따른 ADK의 영업정책 변화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