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터넷 접근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것이 언어장벽이다. 그러나 이제 언어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들어 쏟아지고 있는 각종번역소프트웨어 덕분이다.
영어나 일어를 우리말로 자동 번역해주는 이들 소프트웨어는 정보화사회의하이라이트라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더욱 각광받고 있다. 번역소프트웨어들이 한결같이 인터넷 상의 실시간 번역기능을 갖추고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 그러나 모든 정보가 말처럼 쉽게 구해지는 것이 아니다. 국내 네티즌들이 무엇보다도 먼저 만나는 장벽은 언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있다.
PC용 번역소프트웨어들이 대거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번역률도 상당히향상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일본어를 우리말로 번역해주는 일한번역소프트웨어. 우리말과의 유사성 때문에 번역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넷스케이프 등 웹브라우저와 연동, 일본어 웹사이트에 접속시 나타나는 글자깨짐을방지하면서 실시간으로 번역을 가능케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웹사이트의 경우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웹사이트를 갖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접속이 쉽지 않았다.
우선 일본의 문자코드가 우리의 KS문자코드와 충돌, 글자가 깨져 나와 읽을 수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어 문자코드인 SHIFT-JIS코드를 읽을 수있게 해주는 문자코드변환 프로그램이 따로 필요했다.
또 이렇게 해서 일본어를 볼 수 있게 돼도 일본어 해독이 어려운 사람의경우 이를 다시 번역하는 데 상당한 단계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최근의 일한번역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이런 불편함이 한꺼번에 해소된다. 일본어 문자코드인 SHIFT-JIS코드를 모두 수용하고 있으면 화면 상에서 바로 필요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번역이 가능한 일한 번역소프트웨어는 유니소프트의 「유니웨이」, 다니엘텍의 「명품」, 창신컴퓨터의 「한글가나」, 한일데이터시스템의 「J-서울 JK」 등이 있으며 대우전자 후쿠오카연구소도 지난 3일 「한일자동번역시스템」 개발에 이어 「일한번역시스템」의 개발에착수했다.
이들은 제품의 특징으로 인터넷 상의 실시간 번역기능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기술서적 등과 같은 문서의 높은 번역율(95% 이상)으로 꼽고 있어 이제일본의 웹사이트는 국내 홈페이지처럼 부담없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영어번역의 경우 정소프트의 「워드체인지」, IBM의 「앙꼬르」, 리틀컴퓨터의 「번역마당」, 언어공학연구소의 「트래니」 등의 제품이 시장에나와 있지만 아직은 번역율이 일본어만큼 높지 않아 당분간 인터넷 상의 실시간 영어번역은 정소프트의 「피시딕」 같은 전자단어사전을 이용하는 것이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인터넷 상의 실시간 번역소프트웨어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있으며 각 개발업체들의 노력 또한 분야별로 전문화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사용자들은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손쉽게 인터넷에서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번역소프트웨어는 정보화시대의도래를 피부로 실감케 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