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10);인터메드

『태아를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로 출산할 수는 없을까? 산모의 건강상태를 보다 양호하게 유지할 수는 없을까?』

지난 93년 3월 설립, 산부인과 필수장비인 태아심음심박측정기와 태아감시장치 등을 생산하는 (주)인터메드(대표 유영선)는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일반 산부인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존의 초음파 영상진단기는 화면상으로나타나는 영상을 보고 태아의 발육상태나 기형 유무를 체크하는데 그쳐 태아의 건강상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체크할 필요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이 회사는 설립시부터 94년 4월까지 약 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국내처음으로 임산부의 복부에 초음파 탐촉자를 접촉, 태아의 심음과 심박수를체크함으로써 태아의 이상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태아심음심박측정기(모델명IFD-100)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인터메드는 이 제품의 개발로 전기적인 신호와 초음파 신호의 상호변환기술 및 초음파 신호에서 도플러 성분을 검출해 태아의 심음 및 심박수를 동시에 진단하는 기술과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것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94년 7월 의료기기업계 최초로 NT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이 회사는 한 단계 기술을 높여 94년 12월 총 4억5천만원을 투입해 태아 심박수 변화와 산모의 자궁수축도를 동시에 기록,임신 20주 이상부터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조기에 진단할수 있으며 쌍둥이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첨단 태아감시장치(모델명 IMF-500)를 국내 첫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회사는 9월부터 LCD 디스플레이로 의사와 환자가 그래프를 직접 보면서 진단할 수 있으며 모뎀을 장착,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조작하고 의사는 이 자료를 전송받아 진단할 수 있는 첨단기능을 내장한 상위기종 개발에 착수해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시장 대신 시장이 크고 활성화돼 있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시장에 역진출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수출의 전제조건인 국제규격 인증 획득에 주력, 캐나다 안전규격인 CSA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현재 FDA와 러시아 인증 획득도진행, 연내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인증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CE마크와 일본 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다.

유영선 사장은 『그간 해외 유명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등 선진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작업에 주력해 왔으나 올해부터 미국·유럽·일본 등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비교적 수출이 수월한 중국·러시아·동남아·남미 등도 함께 공략해 수출을 크게 늘릴 예정』이라며 『내년 예상매출액의 90%인 약 65억원을 수출로 달성하는 등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수출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