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MS시장, 국산.수입품간 한판 승부

환경오염물질 자동측정시스템(TMS)시장이 국산업체와 수입 조립업체간의한판승부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엔지니어링이 수질·굴뚝배출가스·대기를 자동측정하는 분석기 및 시스템을 국산화, 새한엔지니어링·서원정공·한국오발등 기존 수입업체의 3분의 1 가격으로 공급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이 대응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엔지니어링은 최근 부산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수질 TMS 공개입찰경쟁에서 전체 발주물량의 80% 가량을 수주한 데 이어 인천의 한화에너지·대전 열병합발전소·한솔제지·세풍제지에 수질·대기 TMS을 공급키로 하는 등올들어서만 80억원 가량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에 5만달러 가량의 수질분석기를 수출키로 한 데 이어 미국 베일리사에 48만달러를 수출키로 하는 등 수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정엔지니어링의 가격공세에 밀려 올들어 뚜렷한 수주량이 없어 고전하고있는 새한엔지니어링·서원정공·한국오발 등은 정엔지니어링의 국산제품에비해 자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곳에서 수요가 일고있다며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정엔지니어링측의 가격공세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공급대상을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정유·화학업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편 내년부터 배출물질에 대한 총량규제가실시될 경우 정밀성이 높은 자사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측정물질에 따라 독일의 하트만&브라운, 미국의 듀락·API 제품의 분석기에 국산의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을 조립·판매하고 있다.

한편 환경오염물질 TMS시장은 연간 2백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최근 환경부와 부산·인천·여천 등 공장지대가 밀집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체들에 대해 TMS장비 설치를 점차 의무화하고 있어 매년 2배 이상의 고속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