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업계, SOC·월드컵 등 특수선점 경쟁 한창

전광판업계가 월드컵 및 신공항·고속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따른 전광판 특수를 겨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옥내외용 전광판 전문업체들은 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와 최근의 SOC확충 계획에 따라 경기장용·상업광고용·실내 안내용 등 각종 전광판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이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판매망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설치예정인 전광판 수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합쳐 총 30개에 이를 전망이며 국제적인 행사임을 감안할 때 주경기장에는 필수적으로 풀컬러 전광판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월드컵 특수와 관련한 전체 전광판 시장규모는 단순 계산해 보아도 1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보조경기장용 전광판, 안내·상업광고용 전광판까지 계산할 경우 전체 시장규모는 1천5백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프로축구팀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에서 2000년 완공을 목표로 전용구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전광판 수요는 월드컵을 계기로 폭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또한 신공항·항만·고속도로·철도 등 SOC확충 계획에 따라 이에필요한 웰컴보드 및 뉴스속보판·광고·각종 안내용 전광판의 수요가 대폭증가할 것으로 기대, 풀컬러 전광판 시장 선점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과 93년 대전엑스포 공식 전광판 공급업체였던 삼익전자는 최근 휘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하고 가시각도가 넓은 형광램프(FL)방식의 풀컬러 전광판을 개발, 특히 월드컵 관련 전광판 특수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익은 이 제품이 주로 경기장용 전광판을 겨냥해 제작한데다 품질과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뛰어나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현재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경주 공설운동장을 비롯해 구미·영주·대구야구장 등 다수의 경기장용 전광판을 설치한 바 있는 대한전광도 그동안 쌓아온 경기장용 전광판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전광판 개발에 박차를가해 전광판 특수를 대비할 방침이다.

작년에 LED방식의 풀컬러 전광판을 국산화한 레인보우비전은 자체 제작한풀컬러 전광판이 일본 제품과 비교해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국내시장뿐 아니라 일본 시장도 겨냥한다는 방침아래 별도의 해외 마케팅팀을 구성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풀컬러 전광판에 주력해온이 회사는 월드컵과 SOC사업이 풀컬러 전광판 시장 활성화에 호기로 작용할것으로 판단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관도 최근 전광판 특수를 계기로 각 업체의 안내·광고용 전광판의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안내용 전광판을 표준화하는 등 대형전광판뿐 아니라 실내용 전광판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한국싸인·대한전광·에이텍·제이컴·싸인컴 등 대다수의 전광판업계가 경기장에 적합한 고휘도의 녹색램프를 채용한 전광판을 개발하거나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전광판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이와 관련한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월드컵 및 SOC사업 전광판 특수를 겨냥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