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제품에 채용하는 핵심부품의 수입의존도가 아직도 심각한 수준에머무르고 있다.
23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가전제품 생산국으로 자리를 잡았는데도 주요 부품의 수입의존도는 제품에 따라 최고 20%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문형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을 아직도 국산화하지 못해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산화된 일부 부품조차도 품질과 가격면에서 수입품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독자적인 설계기술의 확보가 미흡, 당분간 가전제품용 핵심부품의 수입의존도를 대폭 개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컬러TV의 경우 서라운드 집적회로(IC) 등 핵심부품인 IC류의 수입의존도가90년대 초와 비슷한 7% 선에서 더 내려가지 않고 있다. VCR도 비디오 IC 등IC류를 중심으로 주요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20%에 달하고 있다.
오디오는 데크메커니즘과 같은 일부 핵심부품은 국산화했으나 고정밀 데크메커니즘, 레이저 다이오드 등을 중심으로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아직도 5%수준에 이르고 있다.
세탁기는 핵심부품중 IC를 비롯한 전자기능부품의 국산화가 미흡, 백색가전제품중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7.2%선에 달하고 있다. 전자레인지는 핵심부품 중 마그네트론 등이 국산화된 반면에 세라믹 공진기 등 일부 부품이 수입에 의존함으로써 부품수입 의존도가 5%를 넘고 있다.
국산부품 채용비중이 가장 높은 냉장고는 구동IC·마이콤 칩을 중심으로주요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2%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입되고 있는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려면 그동안 국산화해온 것보다 훨씬 힘들다』면서 『무엇보다도가전업체들의 독자적인 설계기술 확립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산 가전제품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오디오가 38.4%로 가장높고 VCR 10.8%, 냉장고 6.0%, 세탁기 2.0%, 컬러TV 1.8%, 전자레인지 0.4%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