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시장의 완전개방과 수입완화 정책으로 수입품들의 국내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런대로 외풍을 받지 않고 있는 품목은 청소기로 알려지고 있다.
오히려 가전 3사가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면서 수출비중이 3∼5배 정도 늘어난 실정이어서 일본을 비롯한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청소기시장은 지난해 동기대비 10% 정도 신장한 1백25만대 규모에 이를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급률도 작년도 50%에서 53%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업체들이 소형 가전제품 중에서도 청소기를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품목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가격면에서도 90년초 40만원대에 이르던 것이 최근에는 20만원대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반면, 제품의 크기는 작아지고 기능과 디자인은 더 좋아지고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흡입력 중심에서 저소음 실현에 치중하고 있으며 청소의 편리성에 역점을 둔 15만∼20만원의 보급형 모델 위주로 시장점유율 높이기 경쟁도 치열하다.
대우전자가 지난 93년부터 2년간 31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16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싹싹이」는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인저소음을 실현했을 뿐 아니라 흡입력·디자인·편리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손꼽히고 있다.
대우의 「싹싹이」는 혁신적인 저소음 설계기술 MCS(Muffler Chamber System)방식을 개발, 국제 최저급 수준인 55의 소음을 자랑하며 흡입력도 국내최상급인 4백60W로 기술적으로 상충관계에 있는 소음과 흡입력을 동시에 해결했다.
이와 함께 대형 바퀴를 채용해 청소기 사용시 불편사항인 주행성을 높였고, 작고 가볍게 만들어 디자인과 사용편리성을 대폭 향상시킨 가운데 세워서 보관하는 스탠드 수납기능과 액세서리 본체 보관함 등을 채용해 보관이용이하도록 구성했다.
대우전자 조용한 청소기 「싹싹이」는 제품의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아지난해 KT마크(과학기술처)를 획득하고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최우수상(94년5월 대통령상)·우수발명상(94년 11월) 등을 휩쓸었으며 미국.일본·유렵 등해외 11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지난 94년 7월부터 출시되기 시작, 소비자들로부터 끝없는 사랑(?)을 받으면서 월평균 2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기본 성능과 우수한 품질을 갖춘데다 시장조사 및 소비자 모니터링을 토대로 정확한 제품 포지셔닝과 가격전략에 이어 조용하면서도 흡입력이 강하다는 구체적인 이미지 전달의 광고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대리점과 유통점·체인점·백화점·주부사원 등 유통망을 적절히 활용한 유통전략을 구사하고 성능비교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있는 실연회 등의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대우전자는 저소음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 94년 상반기 6만3천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올 상반기에는 12만4천대로 무려 97%나 성장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출에서도 크게 호조를 보여 지난 93년 1백37만대에서 94년도에는 국내 청소기 수출물량의 절반이 넘는 2백63만대를 해외시장에 공급, 92%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대만 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등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