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타운이 아닌 다른 가전상가에서는 가전제품뿐 아니라 신혼살림에 필요한 가구·그릇에서부터 예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한다는것을 꿈도 꿀 수 없다. 하지만 「엘리제 혼수백화점」에 들르면 각종 혼수용품을 다른 혼수전문상가에서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자타운이 문을 연 93년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엘리제 혼수백화점」은총 3백64평 규모로 가구·그릇·이불·한복·폐물 등을 한자리에 모아 둔 원스톱 쇼핑공간이다. 전자타운 A동 2, 3층에 위치한 이곳에선 각종 혼수용품을 도매가보다 20% 싸게, 소매가보다는 40~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혼수도매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이광순 사장(38)은 매장운영에 남다른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가구의 경우 국내 전 브랜드의 제품을 취급하면서도가구단지로 유명한 일산·마석에 자체 공장을 운영해 단가를 크게 낮춰 공급한다. 그밖의 기타 혼수용품도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철에 싼값으로 대량구매해 두었다가 결혼시즌이 되면 최소한의 마진만을 붙여 예비부부들에게 판매한다. 그래서 고객의 대부분은 이곳을 거쳐간 부부들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이다.
사업 초기 가전상가에 혼수백화점을 내겠다고 했을 때 주위사람들의 의견은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성공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히려 가전상가 안에 위치함으로써 결혼준비로 바쁜 예비부부들에게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됐다.
또 한번 방문한 고객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고객을 강제로붙잡는 일은 없다. 가격경쟁이라면 얼마든지 앞설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 직원들은 제품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에겐 다른 매장을 다녀오도록권장한다.
얼마 전엔 명판관(名判官)의 역할도 한 적이 있다. 시집갈 딸이 혼수용품으로 뽑은 견적이 1천만원에 이르자 어머니는 형편상 5백만원 이상은 안된다고 신경전을 벌이던 모녀가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곳에 들러 같이 견적을내보니 5백20만원밖에 들지 않아 모녀 모두가 좋아했다는 거짓말같은 얘기다. 여수지역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던 그의 어머니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부녀회원 모두가 단골고객이 됐다.
이곳에선 회원예약제를 통해 예식장을 30% 저렴한 가격에 예약해주거나 야외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행사진행을 도맡아 해주는 이벤트사업도 병행하고있다. 이밖에도 야외촬영, 결혼부케, 차량 꽃장식, 신혼여행 알선, 출장부페, 집들이 행사, 신혼집 실내장식 등 각종 서비스도 염가로 제공한다.
특히 1천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겐 2인이 3박4일 제주도를 여행할 수 있는무료여행권도 증정한다. 문의 3272-4043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