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시장을 사실상 양분해온 한국오라클과 (주)마이크로소프트(MS)의 「96회계년도」 매출경쟁에서 한국오라클이 처음으로 승리했다.
최근 잠정 집계된 양사의 96회계년도 매출 실적은 한국오라클(95년 6월∼96년 5월)의 경우 총 4백47억원을 기록, 3백35억원에 그친 MS(95년 7월∼96년 6월)를 누르고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처음으로 회계년도 기준 매출액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오라클과 MS의 매출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클라이언트서버(오라클)부문과 데스크톱(MS)부문 시장이 확연히 구분되던 2∼3년전과달리 최근 들어 기술적으로 두 부문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양사가 소프트웨어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사의 부문별 매출 현황을 보면 총매출액에서 95년도 대비 79% 가량 신장된 한국오라클의 경우 「오라클7.x」 기반의 서버가 3백62억원(전체매출의 81% 점유)으로 이 회사 매출 신장을 주도했고 개발도구와 미들웨어 등 툴이 80억원(18%)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지난해 1억원 미만이던 ERP패키지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5%가 증가한 MS는 「윈도NT」 기반의 「백오피스」분야가 1백85억원(56%)으로 매출신장을 주도했고 그 뒤를 「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이 68억원(20%), 「한글윈도우95」등 운용체제 분야가 52억원(15%), 마우스와 키보드 등 하드웨어가 30억원(9%)을 각각 기록했다. MS는 이에앞서데스크톱 중심의 제품전략으로 94년부터 2년연속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매출1위를 고수해왔었다.
양사의 매출구조에서 드러나고 있는 특징으로는 이들 두회사의 주력이 클라이언트분야로 집중됐다는 점이다. 오라클의 경우 매출 구조가 과거와 같이전략분야인 클라이언트서버에 집중됐다. MS는 그간 데스크톱이 주력사업이었으나 이번 회계연도에서는 클라이언트서버(백오피스)의 매출비중이 지난해40%에서 올해 56%로 높아져 주력사업분야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같은 결과는 클라이언트서버 분야 신규 진출을 적극 시도한 MS와 달리데스크톱 분야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오라클측이 매출 신장에 더 유리했다는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인당 매출액에서는 한국오라클(96년5월기준 3백50명)이 1억2천만원에 머물렀으나 MS(96년6월기준 1백35명)는 2억5천만원으로 오라클 측을 2배이상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동안 미국 본사의 매츨실적은 MS가 전년도보다 46%가 증가한 86억7천만원 달러, 오라클은 40%가 신장된 42억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