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물류와 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이하 도협)간의 음반유통 주도권싸움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5일 신나라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도협 및 4개 외국음반직배사들의 가격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가 22일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이에 맞서 도협측도 맞제소를 준비하는 등 곧 강력한 대응책을 펼칠 방침이어서 양자간의 마찰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주 신나라는 『신나라에 동조할 경우 물품공급 및 잔여결제를 중단하겠다』는 도협측의 일부 제작사들에 대한 협박성 전화통화 녹취테이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관련 증빙자료로 제출하는 등 공격을 본격화했다.
이에 대해 도협측도 조만간 신나라를 가격덤핑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맞제소할 움직임이다. 도협측은 신나라가 소매가 1만4천원인 음반의 통상적인 도매공급가인 9천5백원보다 훨씬 싼 8천75원에 유통시키는 등 부당하게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혐의로 제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협은 심지어 신나라가 제작사로부터 공급받는 원가 이하로 음반을 유통시키고 있어 일반 도매상의 도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은 각자 나름대로의 신빙성을 갖고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판결이 주목된다. 일단 공정거래위원회는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해당 회사들이 국내 음반시장에서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판결여부에 따라 음반유통시장 주도권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양측간의 마찰을 중재하려는 관련기관 및 단체의 움직임 또한 지극히 미미한 실정이어서 당분간 확전(擴戰)의 양상을 이어갈 공산이 짙은 상황이다. 지난주 한국영상음반협회가 중재를 시도했으나 양측간 의견차이가 커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문체부도 별다른 대책 없이 손을 놓고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