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노벨 등 세계 4대 SW회사들이 자사가주도하는 환경을 고집하지 않고 경쟁사의 개방형 시스템 규격을 과감하게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고객들이 최근 어느 한 플랫폼 환경만을 고집하지 않고다양한 특성을 갖는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기존 시스템과 성격이 다른 신규 시스템과의 연계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사 가운데 IBM의 경우 그동안 이 회사 전제품을 지탱해준 「MVS/ESA」 운용체계 기반의 전용 메인프레임시스템 위주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 「OS/2」「AIX」를 비롯해 MS의 「윈도NT」 등 새로운 플랫폼 환경을 적극 지원하기로 지난 6월중 결정하고 현재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IBM은 특히 지난 3월 수십여종에 이르는 「MVS/ESA」 기반의 SW를 7개 분야로 통합하고 이를 다시 「OS/2」 「AIX」 「윈도NT」 등 3개 버전으로 특화시킨 개방형 통합솔루션 「이글」을 발표, 고객들이 자신의 시스템 특성에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MS는 당초 인텔의 펜티엄프로세서를 지원하기 위한 기능을 위주로 개발된「윈도NT」운용체계를 「밉스」 「알파AXP」 「파워PC」 등 리스크계열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등 개방형 시스템 전략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MS는 또 지난해 말까지 전략적으로 고수해왔던 전용 네트워크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 대신 인터넷 분야에 뛰어들었고, 자사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인터넷언어 「자바」도 수용했다.
이밖에 MS는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매킨토시용으로도 발표한 바 있다.
유닉스 분야 최대 SW공급회사인 오라클도 최근 기존 유닉스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라클7」을 「윈도NT」와 「윈도95」용으로 이식한「워크그룹2000」을 발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 노벨은 주력 제품인 「네트웨어」가 MS의 「윈도NT」에 추격당하고있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지난달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클라이언트환경에서 「윈도3.1」 및 「윈도95」를 지원하는 새로운 버전을 발표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같은 벽허물기 식의 개방형시스템 채용전략이 본격화될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기존 도스용 한글워드프로세서「글」을 휴렛패커드(HP) 유닉스환경인 「HP-UX」 및 「OS/2」용으로 발표한 바 있다. 또 핸디소프트도 주력 그룹웨어인 유닉스용 「핸디*오피스」를「윈도NT」환경으로 이식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SW 공급사들의 이같은 개방형시스템 전략이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