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경쟁력강화의 핵심수단으로 인터넷 부상

인터넷에 주소를 둔 국내 도메인 수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해말 5백63개였던 국내 도메인 수가 올들어 이달 현재 1천5백35개로 무려1백7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중 기업 도메인이 1천1백34개로 최근들어 국내 도메인 수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정보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은 이제 정보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정보 마인드를 확산하고 네티즌을 만들어내는 견인차로, 기업들에는 시장경쟁력 강화의 핵심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도메인 수의 이같은 증가는 최근들어 인터넷의 상업적인 활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인터넷에는 세계적으로 1만1천여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다. 매년2배정도 증가하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00년에는 1백60만개의 네트워크가 연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예측이다. 또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호스트의 수도 현재 1천만대에서 2000년에는 2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인터넷이 중요한 정보통신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이를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도구로 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손쉬운 접속, 전세계를 커버하는 글로벌성, 광고나 홈쇼핑을통한 비즈니스 수단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 등 인터넷의 매력이 기업들을사로잡고 있다.

인터넷은 단순한 통신서비스에서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 가파른 성장세를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시장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의 비율은 약 10%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매년 2배이상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규모도 지난해 약 8천만달러에서 올해는 3억4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2000년께에는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광고나 선전물에 인터넷 주소를 함께 써넣은 것도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인터넷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 국내 기업들이 무작정 인터넷으로 뛰어드는 골드러시의 환상에서 벗어나 실속있는 인터넷 활용을 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 확산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기업들이 인터넷 보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보다 안정성 있는 보안 솔루션의 개발 및 보급이 절실하다. 최근 각종 파이어월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 기술력이 확보돼 있지 않고 보안에 관한 공식적인 인증기관도 없어 기업들이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인터넷 환경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인터넷 또는 인트라넷 구축에소요되는 비용은 아직도 중소기업들에 적지않은 부담이다. 이와 관련해서는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도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부 기업들의 인식부족도 문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아직도 물리적으로인터넷에 연결시켜 놓기만 하면 저절로 고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있다. 심지어는 웹사이트를 열어놓기만 하고 새로운 정보를 갱신하는 데 인색한 기업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해외 사이트의 경우 심도있는 기업정보나오락정보의 제공을 통해 방문자를 모으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법제도의 정비와 보완은 물론 데이터 전송의 고속화 등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