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파일링으로 흔히 불리워지고 있는 이미지처리(ImageProcessing) 관련산업은 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단순한 문자인식기술을 바탕으로 한 파일링 작업 정도로만 인식돼왔던 이미지처리가 문자기록은 물론 도면관리에서 사진기록의 처리까지도 포함하는 등 그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즉 이 분야에서의 다기능화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이미지처리 업계 스스로 네트워킹 환경의 급진전으로 정보공유화의 개념을 이 분야에 접목시켜 나가게 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두가지의 커다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한 업체들은 90년대 들면서 잇따라 도태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90년대초만 해도 단순한 문서 중심의 도큐먼트를 스탠드얼론(Stand Alone) 위주로 시스템을 공급해왔던 업체들이 중소 병원전산화 작업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말그대로의 이미지처리를 통해 완벽한 데이터의 저장·검색 시스템구축 경향을 보이게 된 것이나 네트워킹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은 모두 컴퓨터 환경변화에 보조를 맞춘 필연적인 변화의 산물이다.
이미지처리는 당초 마이크로필름이나 도큐먼트의 스캐닝 등을 통한 문서의효과적인 저장 및 분류·검색 수단으로서 그 목적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처리 방식도 컴퓨터 중심의 네트워킹 환경 급진전에따라 그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컴퓨터 중심의 사무환경은 컴퓨터를 켜는 것 만으로 과거 마이크로필름을 보고 찾는 작업까지 처리해 주기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이미지처리업계의 변화를 재촉하는 요인 중에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성능향상, 개인용 문자인식 SW 및 스캐너의 개발·보급의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지처리업체들이 시스템을 공급하게 될 기업들에게도 시스템 플랫폼을 반드시 유닉스 중심으로 구축해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 PC의 성능 향상으로 인해 이들만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고 네트웨어를통해 이를 묶고 정보를 공유토록 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졌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이미지처리 기술 확보는 이 분야 업체의 생존에 필연적인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의 중소기업들 중에는 단순한 문자정보의 처리에서부터 도면 및 사진의 처리·저장까지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심지어는수치지도의 저장·처리까지도 가능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이미지처리업계는 각 SW업체의 개인용 문자인식프로그램 및 스캐너의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술력 경쟁이 더욱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통합적인 차원의 SW개발 및네트워킹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단순한 문자인식기술을 수입해와 적은 마진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이 과정에서 제공되는 하드웨어부문의 마진으로 이익을 챙기는 사업방식이이제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