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세탁기 시장에 진출한 동양매직은 주로 미주지역에서 보편화 된「봉(Agitator)방식」을 채택, 기존 가전3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지난 93년 개발한 「폭포봉」세탁기는 봉방식에 재순환 시스템을 가미한 동양매직의 제1호 독자 모델로 현재 10.2급까지 출시 되어 있다.
이 세탁기의 최대 강점은 세탁물 엉킴이 적다는 점이다. 세탁기 중앙에 세워진 봉에 달린 4갈래의 큰 날개는 투입되는 세탁물을 구획지을 뿐만 아니라봉의 회전각도가 좌우 2백20도에 불과해 좌우로 평균 1천80도(3바퀴)이상 도는 회전날개방식에 비해 엉킴이 적다는 것은 이미 공인받은 사실이다.
그러나 2백20도에 불과한 회전각은 세탁물이 적은 경우는 봉날개가 분당 68회나 반전하면서 세탁물을 자주 두드려준다는 점에서 회전날개방식과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세탁물이 많거나 이불·담요 등을 투입할 경우엔 큰 보조날개가 오히려 걸림돌 역할을 해 옷감손상이나 세탁력 약화를 유발할 수있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봉방식은 모터를 일정한 방향으로 돌게하면서 좌우로 회전방향을 바뀌게하는 「트랜스미션」이란 별도의 반전장치를 장착해야 하므로 세탁및 진동소음이 회전날개방식에 비해 1∼2 큰 것도 취약점이다. 물론 동양매직은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산학협동으로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였으나 무게가 10나 되는 트랜스미션을 더욱 경량화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반면 봉과 보조날개로 인해 세탁물의 치우침이 적은데다 커다란 봉을 회전시키기 위해 채용된 강력한 모터(4분의 3마력)로 인해 탈수성능은 우수하다.
봉과 함께 이 세탁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탁조 상단에서 쏟아지는5갈래의 물줄기(동양매직은 폭포수류로 표현)는 재순환펌프를 이용한 강제순환방식이어서 세제사용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잔류세제 용해효과가 뛰어나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또한 5개의 낙하수류 토출구멍의 각도가 모두 달라 순환수를 세탁조 내부에 골고루 뿌려준다는 점에서 세탁균일도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동양매직의 「폭포봉」 세탁기는 대용량 세탁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큰 불만사항의 하나인 엉킴해소와 함께 세탁력 강화와 환경보호기능을 가미하는 등 제품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나 회전날개방식에 익숙해져 있는국내 소비자들을 설득시키기에는 봉방식의 구조적인 한계가 너무 크다는 결론이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