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졸업한 뒤에도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고향으로 남는다. 국민학교나중고등학교가 먼 추억속의 고향이라면 대학은 언제나 부담없이 찾아가 후배의어깨를 두드려주고 나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각자 업무에 몰두하다보면 동아리 친구들이며 학과선후배 챙기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마음은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기란 여간 여려운 일이 아니다. 동문회나 동창회를 하더라도 단골손님보다는몇년이 되어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사람들이 더 많다.
최근 동창들의 저조한 참여율과 교류를 넓히기 위해 PC통신 상에 대학동창회 개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하이텔과 천리안매직콜,나재학생과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졸업생방을 개설한 대학은 한국외국어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동국대, 덕성여대 등이며 이외의 대학들도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PC통신 동창회를 이용하면 굳이 시간을 정해 모이지 않더라도 다른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여러가지 학교소식이나 학과소식 등을알아볼 수 있다. 또 대학생활을 하면서 정열을 쏟아부었던 동아리의 소식도PC통신 동창회에 들어가기만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비록 졸업을 했지만 학교소식이 궁금해 자주 통신을 이용한다는 장평지씨(38세 성균관대졸)는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들을 수 있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톡톡 튀는 젊음을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김영숙씨(29세 덕성여대졸)는 『우연히 PC통신을 이용하다가 학교 동창회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은 동창회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겠다』며 반가와했다.
재학생들도 PC통신상에 동창회가 늘고 있는 데 대해 대환영이다. 연세대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비록 통신을 통해서지만 선배들과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 PC통신 동창회가 기대만큼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데 대해아쉬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 PC통신을 이용하는 연령층이 대체로 낮아40∼50대의 대선배들은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동창회원들이 많다는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졸업생은 『온라인 활동과 함께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고동창회 차원에서 ID보급을 권장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전략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