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국산 게임 속편 제작 활기

국내서도 PC게임의 속편(시리즈)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단편제작에 주력해왔던 중소개발사들은 최근들어 마니아들로부터좋은 반응을 얻은 히트작을 선정, 「삼국지시리즈」나 「FIFA시리즈」와같은 인기 시리즈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아래 속편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올 겨울시장엔 눈에 익은 게임의 타이틀명 뒤에 「2」나 「Ⅱ」같은 숫자가 붙은 국산 게임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시리즈물 제작은 미국·일본등 게임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단품보다는 시리즈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제작사보다는 시리즈물의 이름이 더 잘 알려진 경우도 허다하다.

대표적인 기업은 일본의 고에이사. 이 회사는 「삼국지시리즈」 하나로 일본 PC게임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장을 완전 석권했다. 현재 일본에선 5편이 새로 출시되자 마자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4편이 출시된 지 반 년이 넘도록 인기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많은 국내게임마니아들이 5편의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도 스포츠시리즈로 큰 명성을 쌓고 있는 업체. 축구게임인 「FIFA시리즈」를 비롯해 농구게임인 「NBA시리즈」·골프게임인「PGA 투어시리즈」·하키게임인 「NHL시리즈」등은 해마다 출시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얼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단품보다 시리즈물이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이같은 현상을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연초부터 판매순위 1위를 비롯해 상위권을 차지하고있는 게임의 대부분이 시리즈물이다. 「듄2」의 후속편격인 「커맨드앤 퀀커」를 비롯해 「워크래프트2」·「심시저2」·「FIFA96」 등이 바로 대표적인 작품들.

이처럼 시리즈물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크게 히트했던 전편의 후광을입은 면도 없지않으나 그 보다는 전편에서 다소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부분의 게임마니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만을 고집하는 경향을보이고 있는 점도 시리즈물의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즉 대다수 인기 시리즈물의 경우 고정팬들을 확보해놓고 있어 단편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높다.

이런 현상은 국산 게임에서도 차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동서게임채널이최근 출시한 「달려라코바 3」는 이전에 큰 인기를 모았던 1,2편에 못지 않은 판매호조를 보임으로써 인기 시리즈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타프시스템이 최근 출시한 레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인 「낚시광2」도 전편에 못지않은 판매호조를 보여 시리즈물에 대한 국내 개발사들의 관심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제작된 시리즈물이 크게 인기를 얻음에 따라 국내 개발사들도 앞다퉈 시리즈물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1년 국내 최초의 PC게임으로 알려진 「폭스레인져」를 개발했던소프트액션은 94년 2편 제작에 이어 최근 액션 아케이드장르로 새롭게 탈바꿈한 「폭스레인져 3」의 개발을 완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폭스레인져」의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 이 작품을 인기시리즈물로 집중 키워나갈 방침이다.

3D게임 전문업체인 시엔아트는 최근에 선보인 「바바리안」이 학생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데 힘입어 겨울시장 출시를 목표로 속편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그래픽작업이 한창인 「바바리안2」는 6백40*4백80의고해상도로 제작되며 전편이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한 반면에 미래를 배경으로 SF분위기가 물씬 풍기는게 특징이다.

엑스터시엔터테인먼트는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하는등 큰 인기를 모았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인 「테이크백」의 속편 제작에 한창이다. 오는 12월쯤 선보일 이 작품은 전편에서 볼 수 없었던 한 단계 발전되 3D기술로 제작되면 전략적인 요소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밀리프로덕션은 최근 초기 히트작인 「피와 기티」의 속편 제작을 끝내고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피와 키디2」는 2D로 제작된 전편과는 달리 3D로 그래픽을 처리했으며 전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전작에 비해 많은 아이템과 필살기등이 추가돼 전편의 인기를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밖에도 도트와 비트와 트리거소프트가 각각 최근에 출시, 큰 인기를 얻었던 「다크니스」와 「충무공전」의 속편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많은 국내 개발사들이 히트작을 중심으로 속편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