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각종 프로그램을 망치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일본 등이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이 향상되면서 파괴력이 큰 새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급속히 생겨나고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란 자신의 유전자를 동물의 세포내에서 복제해내는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컴퓨터의 다른 프로그램을 망쳐놓는 쓸모없는 기계어 코드이다. 이는 생물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창시자는 미국 신시내티대학 코헨 교수로 알려져 있다.
그는 어떤 특정한 프로그래밍 기술이 다른 프로그램에 침투, 자체적으로 번식하며 컴퓨터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물론 이 작업은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순수 연구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결과는 세계 각국의 컴퓨터광들이 장난기 섞인 두뇌작업으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잇달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사회문제를 낳고있다. 현재 이들에 의해 개발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모두 3천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스스로 모양을 바꾸는 4세대 바이러스와 여러 세대의 성격이 결합된 복합 바이러스까지 대거 등장하면서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백신연구소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최근 「상반기 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동향」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올들어 6월 말까지 발견된 한국산 바이러스 59종을 포함해 모두 3백13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현재 미국내에 「윈워드 컨셉」 등 2천종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일본 통산성도 지난 94년까지 3백여종이던 바이러스가 올들어서 5백여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제컴퓨터 바이러스는 「국제 공동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창궐은 현대 문명에 대한 컴퓨터맨들의 비뚤어진 「도전욕」과 「파괴심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무법자들에 대한대응은 백신개발 등에 의한 소극적인 방법보다 법에 의한 강경대응이 더욱효과적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