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명품 플러스원」TV가 최근 논쟁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삼성전자가 명품 플러스원TV에 대해 과장광고를 일삼고 일부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면서 곧 문제삼을 태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이 문제의 본질을 젖혀둔 채 경쟁사 흠집내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되받아치고 있다.
명품 플러스TV에 대해 경쟁업체들이 문제 제기는 바로 이 제품의 늘어난 1인치 화면에 집중돼 있다.
경쟁업체들은 삼성전자가 플러스원TV의 가로 화면이 3.52(29인치 기준)가늘어났다는 주장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실제 측정결과를 인용해 플러스원TV의 가로화면 길이가 LG·대우·아남의 동급제품보다 2.5∼2.8가 더 길고 삼성전자의 기존 제품보다도 3만이 길어졌을뿐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은 또 「일반TV로는 볼 수 없던 방송화면을 보여준다」는 광고내용도 문제삼고 있다.
현재 LG·대우·아남·필립스 등이 내놓은 4대3TV의 경우 화면크기만 조정하면 그동안 못보던 방송 화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줌인 줌아웃기능을 채용한 일부업체 제품은 리모컨으로 즉석에서 화면크기를 바꿀 수 있다. 숨겨진화면을 보여주는 기술은 그리 새로운 기술이 아리라는 게 경쟁업체들의 주장이다.
플러스원TV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도 경쟁업체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좌우로 늘어난 가로화면은 동화상 중심의 일반 방송화면에서시청자가 거의 인지하기 어려우며 그 화면도 실제로는 불필요한 영상신호 덩어리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송국에서는 송출한 신호가 TV에 재현되는 과정에서 신호 편차에 따른 화면 불안정을 없애려고 정보가치가 없는 신호를 13% 정도 더 송신하는 방법을 쓴다. 플러스원TV가 보여주려는 화면은 이처럼 필요없는 정보라고 경쟁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TV광고내용에서처럼 중요한 정보를 방송사 카메라맨이 놓칠 수 있겠느냐며 플러스원TV의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이밖에 삼성전자가 늘어난 양쪽화면을 한데 모아 한쪽으로크게 늘어난 것처럼 표현한 데 대해 과장광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이처럼 드러난 플러스원TV광고의 과장 허위성을 소비자에 적극 알리는 한편으로 업계 공동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이 아직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들을 본질을 벗어난 표피적인문제 제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의 TV도 플러스원TV처럼 숨겨진 화면을 볼 수 있지만 강제로 가로화면을 끌어당긴 것이기 때문에 영상이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플러스TV는 이 문제를 브라운관의 크기의 확대와 회로설계상의 보강을 통해 극복했다는 것이다.
광고의 과장 및 허위성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하는과정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표현일 뿐 경쟁업체의 기존 광고에 비해서도 결고과장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 사례로 TV의 가로화면을 실제보다 부풀린 한 경쟁사 업체의 신문 광고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다만 늘어난 화면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화면 한쪽으로 집중시킨 것이 자칫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만은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플러스원TV가 기본적으로 새로운 발상의 아이디어 상품이라는점을 강조했다. 동급제품의 가격대로 보다 넓은 화면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게 플러스원TV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설계기술과 부품을 보강했고 새로운 크기의 브라운관을 만드는데 드는 막대한 투자를 감수했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했다.
다른 회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곧바로 자사 제품에 적용할 수 없는 한계에서 비롯한 경쟁사 흠집내기라는 극한적인 대응이라는 게 경쟁업체들의주장을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시각이다.
플러스원TV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은 이처럼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이 논쟁은 사실 여부를 떠나 최근 점화된 업체간 TV시장 경쟁과 아울러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