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미·일업체와 제휴 가시화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의 유명 가전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제휴할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 양판전문업체인 베스트전기와 보급형 대형 냉장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미국의 GE와 월풀이 한국의 가전3사 등 주요 메이커를 통해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의 조달을 추진하는 등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빅3」간 상호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베스트전기는 양사의 첫작품으로 4백80ℓ급 대용량 냉장고를공동개발, 삼성전자 브랜드로 베스트전기의 유통망을 통해 일본시장에 이달중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베스트전기는 이 제품을 동급의 일본제품보다 30% 가량 저렴한 8만9천엔으로 책정, 연간 1만대를 현지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또한 양사는 향후 대형 세탁기·청소기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국의 GE와 월풀은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을 한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조달, 일본 및 동남아시장은 물론 한국시장에 재공급하는 현지 조달방식의 브랜드 마케팅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가전업체들이 한국에서 가전제품조달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것은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일본 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과 제품패턴이 가장 유사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한국을 가장 유력한 제품조달기지로 꼽고 있는데다 한국 역시 높은 구매력과 함께 유통시장 개방등으로 수입 가전제품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의 경우 이미 월풀이 만도기계를, GE는 두원냉기를 OEM 파트너로 삼아 국내시장 및 제3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세탁기는 양사 모두 대우전자로 부터 공급받아 일본 및 동남아시장에 자가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월풀은 대형 냉장고를 발주하기 위해 최근 가전3사를 대상으로 금형투자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제휴의사를 타진하고 있는데 3사 중 한 업체와는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최근 한·미·일 가전업체들간 제휴가 활발해지고있는 것은 생산비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산 가전제품의 장점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확보하고 미·일 가전업체들의 이해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향후 제휴영역과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