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세계화·현지화전략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부품글로벌 구매계획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3사가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부품을발굴, 이를 국내 공장뿐 아니라 해외 공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구매전략을 마련했으나 각 부문간 협력체제가 조성되지 않고 구매체계가 미흡,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글로벌구매를 전담하는 해외부품조달센터(IPO)의 확충 및기능강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싱가포르·미국·영국·홍콩·대만·일본 등지에 구축해놓은 IPO를 중심으로 부품 글로벌 구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IPO분소 개설 등 글로벌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가고있다. 특히 멕시코·영국·중국 등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는해외생산기지에서는 현지 생산부품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구매의 요충지로활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다국적 기업의 지역센터가 집중돼 있는 싱가포르 IPO에 대한 전문인력을 보강한 데 이어 중남미·중국 등에 IPO를 추가 개설하는 등 오는 2000년까지 전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10개 IPO를 구축하는 한편 IPO의 부품구매비율을 20% 선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현지공장의 독자적인 부품구매비율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또 IPO의 기능을 단순히 경쟁력있는 부품을 발굴하는차원에서 기술 및 정보구매와 국제적인 물류합리화 등으로 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도 IPO 개설과 물류체계 합리화 등 부품 글로벌 구매체제를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전자3사의 이러한 계획과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품 글로벌 구매가 국내외 공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