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C산업은 내수시장에 맞춘 생산구조와 오퍼레이팅시스템(OS)의 미국체계 의존, CPU를 비롯한 핵심부품의 해외조달로 인한 원가상승 요인 등 장래성을 어둡게 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한국·일본·대만등 3국의 전자산업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PC산업은 LG전자·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음에도 불구, 생산구조가 세계시장보다는 내수시장 수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OS(오퍼레이팅시스템)가 전적으로 미국계 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CPU 등 핵심부품의 확보도 거의가 해외조달에 의존함으로써 원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은 또 헤드·미디어 등 주요부품의 자체조달을 원하고 있으나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분야인 데다 제품사이클이 짧아 자체조달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산업은 4M, 16M D램 분야는 일본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4G 이후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을 위한 기초연구 부족과주변산업의 미성숙 등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가전분야는 기본성능에 대한 개발력은 일본의 70%, 응용 개발력은 95∼1백%에 이르고 있으나 제품개발을 위한 자본투자와 연구요원이 크게 부족하고순수 AV기기의 개발보다는 멀티미디어에서 필요로 하는 DSP(디지털시그널프로세스) 등 소프트웨어 및 부품 등을 기초연구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 PC산업에 대해서는 「NEC 98」등 독자적인 OS체계를 고집, 국제경쟁력 약화와 내수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며 반도체산업은 MOS(금속산화막 반도체) 메모리 등에서는 압도적인 국제경쟁력 보유에도 불구,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은 MOS 마이크로 분야에서는 미국에 비해 큰 열세를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전자산업과 관련해서는 PC산업의 경우 우수한 엔지니어를 다수 확보, 실리콘밸리의 선진기술과 최신정보의 신속한 도입을 가능케 하고 있으며각 분야 전문가에게 의사결정권을 부여,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으나 가전산업은 일본기업의 철수로 소규모 조립생산에 한정돼 있다고 밝혔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