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한국 반도체산업계 선도적 방법론 개발 시급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사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산업에 있어 양국의 대표적 주자이며 D램분야에서 주된 경쟁관계에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국기업의 차이점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연세대 김동재 교수는 29일 열린 신산업 민관협력회의에서 「NEC와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비교보고서를 발표, 이를 통해 한일 양국의 반도체산업과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당면 과제를 꼼꼼히 지적,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모았다.

김 교수는 이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반도체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분야 2위 업체인 NEC에 비해 제품의 다각화를이루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내수기반이 확고하지 못해 국제경쟁력측면에서는오히려 어려움을 더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술인프라 구축 및 기술인력 확보면에서도 NEC에비해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김 교수는 지적했다.

NEC의 반도체 관련 R&D인력은 95년 현재 총 1만1천7백71명으로 전체의 28.7%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관련 연구인력이 3천6백45명으로 전체의17.9%에 그치고 있으며 해외 R&D거점도 NEC가 25개로 6개를 확보하고 있는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NEC는 이미 미국과 유럽·동남아 등에 5개의 전용공장을 갖추고 자국의9개 공장과 연결하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94년에 포르투갈에 합작공장을 건설한데 이어 올 들어 중국에 조립전용공장을가동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있어서도 NEC에 뒤지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김 교수는 따라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분야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구성면에서 비메모리 분야를 강화해 특정제품의 시장변화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는 한편 내수기반을 확충해 세계시황 변화시 내수시장을 완충지대로 활용하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점은 비단 삼성전자만이 홀로 안고 있는 결함이 아니라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더했다.

<연세대 김동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