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한국전력은 서울시 종로구 적선동 한국생산성본부 7층 한국케이블TV협회 회의실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비롯, 주문형비디오(VOD), 케이블TV 전화 등 「케이블TV 전송망을 이용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시험서비스」를시연했다.
지난달 7일부터 대구를 비롯, 대전·부산·광주 등 지방을 순회한 데 이어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멀티미디어 시험서비스에서 한국전력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로 구성된 케이블TV 전송망에 케이블 모뎀과 라우터·전화시스템 등을 연결, 케이블TV 시청하면서 기존의 전화선보다 3백배 빠른 10의 초고속인터넷 접속상황을 연출해보였다.
한국전력측은 이 시연회에서 양방향 케이블TV 전송망을 이용할 경우 기대되는 효과로, 전력량 원격검침 등 전력설비 운전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으며홈오토메이션, 원격교육, VOD, 재택근무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전력은 방송과 통신의 기술적 융합을 촉진, 케이블TV 사업자에게새로운 부가사업의 수행이 가능해질 뿐만아니라 케이블TV 가입자 확보에도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맞서 한국통신은 종합유선방송 전송망사업과 전화비디오(VDT) 사업과연계, 21세기 정보화사회를 주도할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Full Service Network구축을 목표로 한 「스완2」(SWAN2)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오는 2015년까지 전국적인 초고속정보통신망 하부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방송과 통신의 융합 추세에 발맞춰 멀티미디어 서비스추진의 일환으로 전국 6대도시 1천5백 가입자를 대상으로 VDT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에 있다.
또 한국통신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서울의 은평과 송파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과 협의, 30여개의 케이블TV 전채널을 해당 전화국에 가입한 일반 전화가입자 5백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방식의 전송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통신의 이같은 케이블TV 전송시험서비스가 성공한다면, 앞으로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케이블TV 전송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케이블TV 업계에 일대변혁이 일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통신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케이블TV협회를 비롯,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케이블TV 전송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국통신이 케이블TV망이 아니라 기존 전화선을 이용, 케이블TV채널을 전송한다는 데 대해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것. 왜냐하면 케이블TV업계입장에서는 케이블망으로 부가서비스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SO를비롯,케이블TV 사업자들은 케이블TV 전송망이나 댁내망을 활용, 부가서비스를 실시해야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30여개의 케이블TV 채널을 일반 전화가입자들에게 시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즉아무리 시험서비스라할지라도 전송상태가 좋지 못하다든지, 가입자들이 불만을 나타낼 경우 케이블TV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있다.
따라서 한국통신의 전화망을 이용한 케이블TV 전송시험서비스에 대해서는공보처와 케이블TV협회, 업계가 대부분 난색을 표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정이야 어떻든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와 케이블전송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케이블TV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것이 케이블TV업계의 중론이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