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중 다른 어떤제품보다 수요침체현상을 보이는 제품이 VCR이다.
국내 VCR시장은 보급률이 80%대에 들어서면서 신규수요는 거의 없고 일부 대체·중복수요가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소비·경제구조의 양극화현상과 소비자 물가상승, 대외무역 경상수지 적자 등 갖가지 악재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에 빠져 들면서 VCR시장도 불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VCR의 수요는 지난해같은기간에 비해 15%정도 마이너스성장한 50만대에 그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VCR시장 환경과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성숙기에 돌입한 VCR시장은 2차 수요인 대체·중복수요가 수요를 이끌면서지난 92년 전체의 21%에서 불과하던 것이 94년 28%, 지난해에는 37%로 급격히 늘어 났다.
또 기종별 수요동향을 보면 2헤드와 4헤드의 단순기능 제품의 판매량이 매년 축소하고 있는 반면 하이파이 VCR은 지난 93년 총판매시장의 5.8% 이던 것이 94년 15.1%, 지난해에는 28.3%로 급신장하면서 올해에는 중복·대체수요가 50% 정도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VCR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기능」이며, 실제제품 사용시 「고화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조건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제품개발에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그 결과 올해초 발표한 970시리즈의 VCR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LG의 970시리즈는 대체·중복수요를 적극 흡수하면서 상반기 전체 판매대수는 7만2천대. 이는 LG전자가 판매한 총판매량 21만대의 34.3%를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LG전자가 970시리즈이 컨셉을 「철저하게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는동시에 VCR사용의 본원적 욕구(고화질)에 충실하자」로 설정, 소비자측면에서 제품 개발한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제품개발 못지않게 광고·판촉도 고화질에 중심을 두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수요촉진의 동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팬네임이 「하이미디어」로 불려지는 970시리즈는 3배속 고화질 녹화·재생을 보장하는 초정밀 3배전용 헤드채용을 비롯 고음질을 제공하는 영상·음성 디지탈 위상제어회로·자기진단·고속 되감기 등의 사용편리성을 대폭 향상했을 뿐 아니라 무선화·저발열 설계로 내구성을 강화한게 특징이다. 또고광택·LCD표시창·나뭇결 무늬 등으로 제품을 고급스럽게 제작했다.
또한 제품 출시와 동시에 방송·신문을 통한 대규모 광고와 전국 규모의설명회를 실시하고 지역 대리점과 연계한 판촉활동을 전개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인지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원 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