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유통의 요람 전자상가 지상여행 (8);한창정보타운

영남권 최대의 컴퓨터전문상가 「한창정보타운」.

지난 91년 병원 전산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부산의 연합정보가 부산지역에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및 컴퓨터 유통업체의 집단화를 위해 조성한 한창정보타운이 지금은 부산 최대의 컴퓨터상가로 부상했다.

한창정보타운은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구 한창섬유의 기숙사 건물을 보수해 1,2층에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의 매장을 만들고 3,4층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사무실을 만들어 유통매장과 개발사무실이 같이있는 정보산업단지로 91년 7월에 개장했다.

이곳은 연합정보가 정보처리 전문업체와 함께 컴퓨터와 주변기기, 패키지소프트웨어 유통매장 등을 유치해 한창정보타운을 개발에서부터 유통, 판매까지 연결된 종합정보센터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창정보타운은 초기에 입주했던 소매점과 개발업체들이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대신 도매업체들이 자리를 메우면서지금은 부산 최대의 컴퓨터 전문 도매상가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20여개사와 1백10여 유통업체가 자리잡은 이곳상가는 「정보타운」이라는 이름처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거래량,상가 규모면에서 가장 큰 컴퓨터전문상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공존하는 부산 「정보산업의 메카」라도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한창정보타운은 처음부터 컴퓨터를 비롯해 주변기기, 부품 등을 판매하는매장과 소프트웨어 개발사무실이 함께 발전해 유통기능과 소프트웨어 개발기능이 결합된 시너지효과로 짧은 기간에 부산지역 최대의 컴퓨터 전문상가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창정보타운을 조성한 연합정보가 상가 임대관리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94년 10월에 상가의 임대관리권을 부지 소유주인 (주)한창으로 넘기자 한창은별도의 임대관리법인 한창전자타운을 설립해 지금까지 임대관리를 맡고 있다.

한창전자타운은 이곳 상가를 영남권 굴지의 정보산업 단지로 조성한다는목표아래 정보센터 기능을 수행할 새로운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우는한편 지금까지 두차례에 걸쳐 매장을 증설해 컴퓨터전문상가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다.

A동 1,2층에 70여개의 매장과 3,4층 개발업체로 출발한 한창정보타운은 지난 95년 1월 구 한창섬유 공장건물을 개조해 B동에 별도의 상가를 개장한 데이어 올들어 다시 매장을 추가로 만들어 지금은 A동과 B동에 모두 1백10여개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의 유통업체들이 부산시장 공략을 위해 한창정보타운에 직영매장이나 협력점을 개설하는 등 한창정보타운을 부산지역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만큼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한창정보타운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부산지역 조립PC시장전체 공급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부산의 중간도매업체나 서울의 중견유통업체들이 한창정보타운을 부산지역 조립PC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꼽고 있다.

그러나 도매상가로 한창정보타운은 최근 컴퓨터 수요가 조립PC에서 유명PC로 옮겨가고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지난해를 고비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선 각 매장에서 취급하는 제품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데기존 A동이 조립PC 취급매장이 대부분인 반면에 지난해 개장한 B동은 유명업체의 PC나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를 고비로 더욱 두드러져 삼성·삼보·LG 등의 PC나관련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조립PC를 중심으로 도매거래가 주류를 이루던 한창정보타운에서도최근 유명업체 PC를 중심으로 소비자 판매가 크게 늘자 상가 활로를 소비자판매증가로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줄곧 시장점유율에서 앞섰던 조립PC시장이 유명업체 PC시장에 자리를 내주면서 일부 매장에서 취급하던 소비자판매에 각 매장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한창정보타운에서도 소비자를 상대로 한 상가알리기에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 「한창정보타운 홈페이지」를 개설해 네티즌을 상대로 상가소개 및 취급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벤트로 「한창정보타운 탄생기념 사은행사」를 지난해 B동상가 개장에 맞춰 마련해 펜티엄PC, 삐삐 등 사은품을제공, 소비자를 끌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주차수입료에다 관리업체와 상우회가 자금을 더해광고비를 공동으로 부담, TV광고를 실시하면서 올들어 소비자의 방문이 눈에띌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편의를 위해 일요일 휴무를 없애고 모든 매장이문을 열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매장직원들의 차량에 대해 10부제를 적용, 1백50여대의 주차공간을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소비자 편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창정보타운은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상권인 서면과 동래를 연결하는 중앙로와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연제역과는 불과 1백여m 떨어진곳에 자리잡고 있어 부산 어디에서나 접근이 쉽다.

그러나 한창정보타운 바로 옆에 부산시청 신축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이일대가 공용시설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건물을 새로 지어 대규모 전자유통단지를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임대관리업체인 한창전자타운은 기존 계획을 바꿔 연산로터리인근의 한창공장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건물 1층에서 3층까지를 전자매장으로 조성해 지금의 한창정보타운 을 옮긴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더구나 기존 한창정보타운은 25m 소방도로에 A동건물 일부가 편입돼 철거될 실정이며 이에 따라 빠르면 2년, 늦더라도 3년 안에 신축건물로 옮겨야할 처지에 놓였다.

기존 한창정보타운의 입주상들은 새로 이전할 지역의 상권형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창전자타운은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입주전에 충분하게 홍보를 벌인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어쨌든 한창정보타운은 향후 2~3년 동안은 A동 1,2층과 B동 1층 매장을 중심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부품·소프트웨어·각종 전산용품 등 컴퓨터의모든 것을 취급하는 부산 최대의 컴퓨터전문상가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한창정보타운 개요>

대지면적:2천6백43평

연면적:3천7백40평

주차대수:1백50대

주소:부산시 연제구 연산5동 13661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