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농심데이타시스템·포스데이타·대우정보시스템·쌍용정보통신·LG-EDS시스템 등 SI업체들은최근들어 해외 공공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고 해외법인 설립, 해외프로젝트 적극 참여, 각종 소프트웨어 및 패키지의 수출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SI업체들이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것은 국내 계열사들의 해외공장 가동, 중국·동남아·남미 등 지역의 공공 프로젝트 활기 등으로 해외시장 진출여건이크게 개선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해외 정보서비스 사업부문 진출 및 첨단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올초 40만 달러를 투입, 미국 현지법인인 「온라인엔바이론스」社를 설립,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앞으로 3차원그래픽 소프트웨어와 3차원 웹페이지 저작도구 등을 개발, 세계 각국에 수출할계획이며 미국에서 현재 인터넷 회선서비스 및 통신분야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미국 현지법인인 「드라코스」를 설립, 미국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내년에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중국·인도와 동남아에 차례로 지사 및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쌍용은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시퀀트와 협력, 중국및 동남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으며 괌에 선로시설관리시스템의수출을 추진중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미국 새너제이에 현지법인인 「HIT-USA」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프랑스 소프트웨어업체인 「하이이미지」를 인수, 이 회사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국내는 물론 유럽 각지에 공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현대는 세계 각국에 휴대형 자동차 진단기기(AMT)와 선박자동화 및 기관실용인공지능 진단시스템인 「IPDS」를 수출,호응을 얻고 있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최근 어학용 CD롬 타이틀인 「코리안 랭귀지」를 개발, 미국 등의 교포들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 아래 다음달초미국에서 제품발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SI업체 가운데 해외 수주경험이 가장 많은 업체인 포스데이타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인도 제철소에 생산 및 공장관리시스템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중에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 냉연공장의 생산관리시스템을 수주하고,현재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브라질 CSN제철소의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사업권도 수주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데이타는 국내 SI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의 SI업체인 「PT·KIT」에 정보개발 방법론을 수출, 관심을 끌고 있다.
LG-EDS시스템은 대륭정밀의 북아일랜드 현지법인인 「래딕스 텔레컴」社의 생산관리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륭정밀 필리핀공장의 생산정보시스템 구축계약도 체결했다. LG-EDS시스템은 이와 함께 앞으로 LG그룹이 중국에 1백억달러를 신규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현지공장의 생산관리및 전산프로젝트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최근 폴란드 현지에 해외 시스템관리(SM) 법인을 설립,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중국 산동성에 전사적 생산관리(ERP) 프로젝트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밖에 기아정보시스템이 이집트 경찰청에 지문감식시스템 등을 계속 공급중이며, 시리아 등에 이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자계산은 일본 등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금융 솔루션을 본격 수출하고 있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