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을 향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올 하반기 지역민방 허가가예정된데다 케이블TV 2차 종합유선방송국(SO)허가와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이에따라 국내방송산업도 이제 매체간 경쟁및 제휴가 공존하는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지금까지 지상파중심의 방송구조를 감안한다면 지각변동마저 예상되고 있다.방송산업 구조개편의 핵으로 부상할 지역민방,케이블TV 2차SO,위성방송 참여예상 기업들의 현황및 움직임을 10여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 방송산업 향방을 눈여겨 보는 이들은 이전까지의 인식틀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변화는 감지할수있으나 그 변화가 어디에서 어떠한 요인에 따라 오고 있고 어디로 가는 지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데서 온 당혹감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전문가들은 방송산업의 대변동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다.이는 우리의 경우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KBS 1,2채널,MBC,SBS,EBS 등 지상파방송 중심의 구도로 30여년을이어오던 국내방송산업의 형태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통신부문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기존의 지상파에 더해 케이블TV,위성방송,뉴미디어방송,지역민방등 매체간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핵은 민간기업들의 진출 움직임이다.지금까지는 전파의 희소성원칙에 따라 방송매체는 곧 공공재라는 등식이 성립,일반기업의 참여가제한됐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통신 및 멀티미디어기술이 급속한 발전양상에 따라 전파의희소성 개념이 대폭 완화되고 있고,민간기업일지라도 역량만 있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있다. 아울러 다원화된 사회구조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욕구및 영상매체에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이러한 요인들은 방송시장진출을 동경의대상으로만 여겼던 일반기업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방송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관계자들은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루퍼트머독의 뉴스社나 CNN을 거느리고 있는 TBS와 같은 미디어재벌의 부상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1백만 가입자를 돌파,올해말까지 1백50만가구를 확보할 것으로예상되는 케이블TV의 경우 미디어기업 量産에 대한 단초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허가된 SO가 53개,PP가 29개란 점을 감안할 때 82개기업이케이블TV의 지배주주로 활동하고 있다.컨소시움 참여업체를 감안한다면 케이블TV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기업수는 4백여기업에 달하고있다.미디어기업 量産은 올 하반기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올 정기국회에서 새방송법이 통과되는 대로 신규미디어에 대한 추가 액션을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계속적으로 늦추어지다 올해말 또는 내년초허가가 이뤄질것으로 예상되는 케이블TV 2차 SO의 경우 허가대상이20~30여개지역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케이블TV 2차SO와 관련해 20~30여개 지배주주가 새로이 탄생한다는 계산이다.
최근 공보처로부터 허가공고가 나온 2차지역 민방만 해도 지배주주 참여를선언한 기업수가 14~15개에 달하고 있고 컨소시움 참여기업을 감안한다면 2백여기업 이상이 지역민방을 향해 움직인다는 계산이다.
방송매체중 가장 영향력있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위성방송의경우도 최대 20여채널에 대한 허가가 예정돼 있다.특히 무궁화 위성방송에대한 기업들의 진출의지는 타매체를 압도한다.
지상파방송,케이블TV,국내기업을 대표하는 재벌기업,신문기업,통신업체,중견그룹 및 전문기업 등이 이에대한 진출을 추진,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할전망이다.뉴미디어의 경우 전광판방송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없으나 통신 및 멀티미디어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방송산업을뒤흔들폭발력을 지니고있다.지역민방허가부터 시작되는 방송사업자선정 및 이들의 전략적 제휴열기는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통신사업자 선정이상일 것이 확실하다.
<조영호·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