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현장을 찾아] 한국 스포츠TV

「애틀랜타 올림픽 현장과 같이 뛴다.」

지난달 20일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5일까지 애틀랜타 올림픽 현장과 똑같이움직이는 케이블TV 스포츠채널인 한국스포츠TV(채널 30·대표 권용중)는 밤낮이 없다.

오히려 올림픽이 열리는 애틀랜타 현장보다 더 많은 시간을 움직여야 한다. 현지에서는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만 바쁘고 나머지 시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차 때문에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거의 하루종일을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TV의 전직원들은 올림픽이 끝나는 순간까지 아예 휴가를반납하고, 하루 3교대로 졸린 눈을 비비며 10여일째 근무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케이블TV 스포츠채널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스포츠TV는 공중파방송 3사의 방송 및 예비프로그램 전량을 동시에 위성수신해 관심도가 높은 경기위주로 편성해 방송하고 있다.

특히 생중계의 경우에도 공중파방송이 뉴스나 기타 정규프로그램으로 부분적으로밖에 방송하지 못하는 대신, 스포츠TV는 매순간을 방영함으로써 케이블TV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꺼번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채널인 스포츠TV는 지난 91년 서울올림픽 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의 건전한 여가생활 및 문화의 정착을 유도하고 국민체육진흥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공단내에 케이블TV 사업준비단을 발족시키면서 태동했다.

20∼50대에 이르는 스포츠·레저 인구를 주대상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하루 18시간을 방송하는 스포츠TV는 스포츠뉴스(7.7%)를비롯해 국내외 경기중계(86.9%), 스포츠 교양 및 교육, 건강·레저 프로그램(5.4%) 등을 다양하게 편성해 방영하고 있다.

또 금년 7월부터 1년간 미국의 최대 스포츠채널인 ESPN과 2차 연도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 미국의 주요 경기장면을 방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는 98년까지 향후 2년간 미주지역에 프로그램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데이어, 최근에는 프로야구 속보 음성정보 서비스도 개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TV는 국내유일의 스포츠전문 채널로서의 입장을 최대한살려,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 숨쉬는 스포츠채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스포츠TV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동계 유니버시아드, 나아가 2002년 월드컵 경기 등을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채널로 자리잡는다는 원대한 목표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