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가 국내 수요부진과 원자재인 전기銅가격 하락으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선·대한전선·희성전선 등 국내전선업계는 올들어 건설경기 부진과 송배전공사·조선·자동차 등의 관련분야가 불황을 보임에 따라 전선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또 지난 6월 일본 스미토모상사 부정거래사건 이후 세계시장의 동가격이 폭락, 전선가격의 인하도불가피하게 됐다.
이에따라 전선 제조업체들은 올해 매출액이 당초 목표보다 20∼30% 낮아질전망이다.
LG전선의 관계자는 『국제 시장에서 동가격이 하락하고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전선가격 인하도 불보듯 뻔하다』며 『게다가 국내 수요도 줄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각 전선업체가 세운 올 매출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도 『아직까지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교하면 매출이 그다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전선조합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통신공사나 한전 등 수요처의 발주물량이 줄어들은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물량이 정상적으로 나와 연말께가서는 예년수준은 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전기동 시세는 지난 6월 톤당 1천7백50달러로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선물기준으로 2백72달러가 상승,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전선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던 국내 전선제조 업체들이 하반기중에 가격을 인하할지 의문시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