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시장의 판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휴대폰시장을 장악해온 모토로라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국내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더욱이 지난 4월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 개시이후에 모토로라의 명성은 거의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업체들이 모토로라의 철옹성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삼성의 휴대폰 애니콜이 점차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삼성의 애니콜은 「한국지형에 강하다」는 공격적인 마켓팅을 구사하면서국내 휴대폰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기 시작, 지난해 중순부터는 세계적인 기업인 모토로라와 시장점유율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만큼 급성장했다.
지난 94년초에 70%시장 점유율을 보인 모토로라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는데 1년만에 「애니콜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애니콜의 인기는 올해에도 지속돼 6월 상반기까지 3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특히 디지털시리즈 제품이 등장한 4월 이후에는 모토로라를 완전 추월해국산 휴대폰의 아성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삼성애니콜(모델명:SH800)의 폭발적인 판매성장은 다양한 부가기능과 국내 지형에서 통화율을 높이도록 설계하는 등 기능상 우수한 장점에 힙입은바 크다.
이제품은 145* 52* 22mm의 크기에 1백57g의 초경량을 실현하고 통화시간 1백90분, 대기시 40시간이 허용된다.
국내지형에 적합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첫째 휴대폰 사용장소 주변의 기지국들 중 가장 최적의 기지국을 포착하는주파수접속 특수소프트웨어 및 이동과 정지상태를 단말기스스로 감지하는 주파수 자동전환기능이 채택되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통화 송수신 성공률 향상을 위해 골드커넥터(Gold Connector)를 채택, 안테나와 휴대폰의 연결회로에 흐르는 전파 손실을 최소화시키고있다.
애니콜은 또한 최근 휴대폰 기능향상의 초점이되는 배터리 용량확대를 기하고 있으며 충격에도 강한 장점을 지닌다.배터리 성능을 급격히 저하시키는메모리이펙트 현상을 제거하는 강제방전기능을 채용해 배터리용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배터리방식은 무공해 리튬이온전지를 채택해 사용시간을 기존방식보다 20%이상 연장시키고 폐기시 환경오염을 방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애니콜의 급성장에는 단말기가 지니는 다양한 기능과 아울러 삼성의 공격적인 마켓팅구사와 소비자를 위한 안정된 AS기반 확충 등에서도 찾아볼 수있다.
삼성는 지난 94년 9월 애니콜브랜드 도입이후 청약금 포함 할부판매를 필두로 당시 전국 주요 명산 및 귀향길 고속도로 무료통화 이벤트를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도난보험제를 실시한 데 이어 1백20개라는 국내 최대 AS센터를 운용하는 등 활발한 마켓팅활동으로 휴대폰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다지기에 전력을 투구해 왔다.
올해초부터는 이에따라 점차 안정된 수요계층을 확보하게 되었으나 삼성은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사업자의 설비비를 인하하고 설비비 환불대상 교환판매및 무상점검서비스를 실시하는등 공격적인 마켓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있다.
삼성의 애니콜시리즈는 최근 디지털제품이 출시됨으로써 명맥을 이어가고있다. 아직까지 아나로그와 디지털시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애니콜시리즈로휴대폰 양대시장을 석권, 굳건한 아성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