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소형모터 연구조합 활성화대책 없나

소형모터연구조합의 표류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현재 국내 소형모터업계의 유일한 대표창구인 소형모터연구조합(이사장 정진근)을 살리기위한 자구노력이 관련업계의 참여부족으로 계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유관 연구조합중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소형모터조합은 지난해말부터 효성전기 정진근 사장을 성신 이해종 사장 후임의 새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올초엔 공석이던 사무장에 전자산업진흥회 출신의 남중인씨를 영입, 대폭적인 체제개편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우선 굳게 닫혀있던 문호를 개방, 주로 대기업들인 자동차용 모터업체를 비롯해 소형모터를 제조하는 국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회원가입신청서를 발송하는 한편 정부지원과제 발굴 등 조합활성화를 위한 의욕적인움직임을 보여줘 모처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연구조합의 체질변화라 할 만한「아웃풋」은 하나도 없다. 달라진 것은 커녕 대책수립을 위한 준비모임마저제대로 열리는 못하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20여개 회원사 확보가 무난할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겨우 한두업체만이 가입의사를 타진한 정도다.

현재 국내 소형모터업체는 영세업체까지 포함, 줄잡아 1백여개를 상회하는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조합은 업계 유일의 대표기관이란말이 무색하게 회원사가 공식적으로 6개사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실제 활동중인 업체는 성신·태림전자(한국IG모터 포함)·한국권선기술·효성전기 등4개사이며 최근엔 이중 일부업체도 뒷전으로 밀려앉은 실정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소형모터연구조합 체질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가. 업계관계자들은 『한마디로 연구조합에서 얻을 게 하나도 없다』며 『이는 비단모터조합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실제로 모터조합은 수년째 연구조합 설립의 기반인 공기반과제 등 정부지원 하나 제대로 발굴치못하는 등 전혀 「도움이 안되는」 단체로 전락했다.

그러나 모터조합이 이렇게까지 철저히 퇴색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모터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상실, 업계전반의 침체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조합과 업계를 리드해야 할 선발업체들을 비롯해 대다수 모터업체들의 실종된 공동체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관계자들은 『조합이 뭔가를 해주길바라기보다는 조합과 업계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모터연구조합 재생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