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가전업체, 중국 에어컨시장 선점 경쟁 치열

『떠오르는 황금시장 중국을 선점하라.』

향후 세계 최대의 에어컨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시장을 놓고 한·일 가전업체간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불붙을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0년대들어 연평균 70% 이상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에어컨시장이 지난해 4백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5백만대 이상으로 형성될 정도로 급신장세를 보이자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서둘러 현지 생산라인 신·증설 및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천진에 착공한 연산 20만대 규모의 에어컨라인을 오는 10월부터 가동, 중국시장 공략에 가세할 예정이다. LG는 또 내년도의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달중 시장조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중국 蘇州 백색가전단지에 연산 17만대 규모의 에어컨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생산을 개시, 중국시장 공략에 가세할예정이다.

지난 92년부터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시작한 산요·히타치·미쓰비시·샤프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은 한국업체보다 한발 앞서 생산을 개시하고 최근에는 라인증설·핵심부품 생산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중국업체와 기술협력 등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외국업체들의 기선제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연산 50만대 규모의 에어컨생산기지를 확보하고있는 산요는 올 상반기 중국의 2개 가전업체에 기술지원계약을 맺고 오는 2000년까지 연간 1백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2000년까지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에어컨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한 미쓰비시가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냉매압축기 생산에 착수한데 이어 도시바도 룸에어컨용 냉매압축기 합작공장을 신설하고 올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의 신문범 가전수출실장은 『중국시장 개척은 향후 한국은 물론 일본의 에어컨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설명하며 『한국업체의 진출이일본보다 한발짝 늦기는 했지만 중국의 막대한 잠재수요를 감안할 때 입지를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