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민관협력회의

민­관 협력 무드가 최근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당연한 추세다.

더욱이 하반기 들어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각종 경제지표의 적신호는민관협력 무드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외경제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현재로서는 민관이 합심하여돌파구를 마련해 나가는 것이 최선임에 틀림없다.

정부는 정부대로 행정규제 완화를 비롯한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합리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기업은 기업대로 품질개선이나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통상산업부 장관이 직접 산업현장을 방문, 근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강구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상당한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산부 장관은 지난달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조업체이자 수출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3개 전자회사의 생산공장을 방문, 일선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이들로부터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하는등 활발한 대화의 모임을 갖고 있다.

신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란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민관협력 분위기 조성도 이런 점에서 그 성과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임이 거창한이름과 달리 형식에 그칠 소지도 없지 않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산업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일선 근로자들이 장관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할 수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기껏해야 잘되고 있다든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정도의 대화가 고작이 아닐까. 일선 근로자들과 장관과의 대화가 특정의 주제를 놓고 만나는 것이 아닐 바에야 그것은 형식에 그칠 소지가 많다는 것이일반적인 견해다.

장관의 일선공장 시찰에 있어서도 이를 준비해야 하는 관계자의 입장에선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어떤 경우는 몇 십분에 불과할 장관과 일선 근로자들과의 대화의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 해당기업은 물론 관계공무원들이며칠씩 사전준비에 매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민­관 협력강화를 위한 대화모임은 이런 점에서 좀 더 효율성을 살리는측면에서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