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단체마다 통계자료 제각각..업계 마케팅 혼선

정보처리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소협)·한국정보산업연합회(정산연)·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정통협)등 세 단체가 각각 발표하는 소프트웨어산업 통계자료 수치가 제각각이어서 이를 마키팅전략이나 제품기획에 이용하려는 기업체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들 3단체들은 이들 통계 자료를 매년 또는 월간 형식으로 발행하는 보고서나 연감을 통해 발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조사 대상이 동일함에도 불구, 단체마다 최고 4백%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보고서나 연감들은 「정보처리산업 시장동향보고서」(한소협)·「한국정보산업 민간백서」(정산연)·「정보통신산업 실태조사소프트웨어 및 정보기기산업편」(정통협) 등으로서 이들은 수천 수만부씩 인쇄돼정부·언론·민간 등에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내수·수출입·분야별 현황 등을 주로 다루고 있는 이 보고서나 연감은 특히 조사대상·방법·기간 등이 거의 명기돼 있지 않아 각 통계수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작성됐는지에 대한 의문만을 증폭시켜주고 있다는지적이다.

실제 최근 5∼6년 동안에 작성된 소프트웨어(정보처리)수출통계의 경우 세단체가 각각 발표한 총액은 물론 연간 증감율이 모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4년 SW수출액의 경우 한소협이 2천7백30만달러, 정산연이 1천5백70만달러, 정통협이 1백31억원(미화 1천8백만달러 상당) 등으로 제각기 다르게 집계돼 있으며 증감율도 각각 60.6%, 34.2%, 마이너스 19.1% 등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95년 수출액에서는 한소협이 전년도 보다 54.2%가 증가한 4천1백만달러로조사했으나 정산연은 최근 발간한 「월간 정보산업」 6월호에서 전년대비 33.8%가 증가한 2천1백만달러로 적고있다.

분야별 통계에서 조사치 차이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95년소프트웨어패키지 내수규모의 경우 한소협이 6천2백32억원으로 발표했으나정산협은 한글과컴퓨터의 자료를 재인용, 1천5백72억원으로 적고 있어 무려4배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다.

94년 내수규모에서는 한소협과 정산연 자료가 모두 23억달러로 돼있으나정통협 자료는 27억달러로 나타나 있으며 전년대비 증감율도 한소협과 정산연이 각각 44.3%인 반면 정통협은 고작 7.5%로 돼 있다.

95년 소프트웨어 수입의 경우 한소협은 전년도 보다 57%가 증가한 47억달러로 집계했으나 정산연은 19.6% 증가한 35억달러라고 발표하고 있다.

이에대해 3단체 통계 조사관계자들은 수출입 통계의 경우 한국전자산업진흥회나 관세청 무역월보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내수 통계통계의 경우 회원사들의 실적을 위주로 전체 추정치를 합산해내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3단체의 조사결과가 이처럼 다른 것은 3단체가 저마다 다른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데다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해 특정자료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해석해 통계를 잡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