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컴퓨터(대표 정명천)는 기업이 성공하는 단계를 하나씩 밟고 있다.
이런 성장 단계전략은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대원은 최근 지난 8년 동안 컴퓨터와 주변기기 유통점을 통해 이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제조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성장을 위한 2단계 전략이라는 게 정사장의 애기다.
뛰어든 것도 남을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남보다 앞서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3만3천6백급의 팩스모뎀(스프린터)을 개발했다. 합작사인 삼백컴퓨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프린터는 2층 기판으로 설계돼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했으며 잡음이 발생할 경우 전송속도가 떨어지는문제점을 해결했다.
이 제품은 또 윈도95의 플러그&플레이 기능이 내장돼 초보자자 손쉽게 PC에 설치할 수 있고 국내 대부분의 PC와의 호환성이 뛰어난다.
특히 제품이 하자가 발생할 경우 2년간 무상보증을 실시하며 1년까지는 1대1교환을 한다.
대원컴퓨터의 이러한 제품개발 및 마케팅전략은 오랜 유통을 통해 터득한결과로 누구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유통점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제품의 성능보다는 신속한 AS란 점을 간파한 대원은 파격적인 AS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회사설립 2년째에 큰 위기를 만났다. 당시만 해도 국내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없어 남들이 하는 것처럼 수입제품을 가지고와 판매했는데 AS가 문제였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AS문의가 들어와 상당한 손실을 봤다.』
정사장은 그런 위기를 겪고 난 후부터 국내제품 유통에만 주력했으며 장기적으론 독자 브랜드를 갖기로 하고 제품개발에 나섰던 것이다.
대원은 지난 88년 설립됐으며 그동안 삼보컴퓨터 판매1위, 삼성컴퓨터 주변기기 매출1위, HP 매출 1위, 삼성 주변기기 총판 대상수상, 삼보컴퓨터 최우수 경영상 수상 등 굵직굵직한 상들을 많이 받았다.
최근에는 「PC마트」라는 전문판매점을 전국에 개설하고 사세확장에 본격나섰다.
『대원은 종합양판점으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면서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해나갈 것이다.유통점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제조업을 통한 유통전문점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대원의 향후 계획』이라고 정사장은 말한다.
대원컴퓨터는 용산상가에서는 알아주는 중견 컴퓨터유통점이다. 그러나 다른 유통점하고 다른 점은 유통점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제조업을통한 유통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유형을 만들어가면서 변화무상한 컴퓨터시장을 헤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