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전전원장치(UPS)업계에 UPS의 설계·연구·설치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본래 이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이 모자라는데다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발신전용 휴대전화(CT2) 등을 추진할 이동통신 업체들이 선정되면서 이들 업체가 이동통신에 필수장비인 UPS를 담당할 기술인력을 기존업체들로부터 스카우트해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술인력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업체들은 이들 이동통신업계의 기술인력 스카우트전에 당하지 않도록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있다. 특히 이같은 기술인력 유출현상은 자본력과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중소업계에서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보이고 있다.
더욱이 UPS는 지난 94년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됨에 따라 대기업이대거 참여,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더욱 중소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UPS전문업체인 L사의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여러 대형UPS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자들이 소규모로 무리지어 이탈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만해도 3∼4명의 기술자가 이통통신업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PS업계의 인력기근은 잦은 이직 때문이기도 한데 대기업간 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근무여건 등에 따라 이동이 매우 잦다.
H사의 경우는 전문 기술인력이 모자라는데다 인건비도 상승하자 최근에는실습생을 고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최근 일고 있는 전문인력 부족현상은 이동통신과 같은 다른 업종으로의 유출탓도 있지만 같은UPS업계간의 인력빼가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