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업체들이 정수기 필터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청호인터내셔널 등 정수기업체들은 정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교체해 주면서 대부분 미국·일본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정수기 필터가격을 원가보다 평균 2∼3배 정도 높게 책정,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국내 정수기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역삼투방식의 경우 보통 4∼5개의필터와 살균장치가 장착돼 있는데 3∼6개월 단위로 교체해야 하는 침전필터와 전처리 활성탄필터의 경우 수입원가는 4천∼5천원에 불과하나 실제로 소비자에게는 2만∼3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2∼3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핵심필터(역삼투 맴브레인)는 「필름텍」 「PPCM」 등 주로 미국산 제품이 채용되고 있는데 3만∼3만5천원 정도에 불과한 수입원가에 비해 소비자들에게는 동양매직이 8만원에, 웅진·청호 등 대부분 업체가 12만∼15만원을 받고 교체해주고 있다.
국산 필터를 채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핵심필터를 12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수기업체들이 고급형에 채용하고 있는 자외선 살균장치 세트 역시원가가 3만∼4만원 정도지만 10만∼12만원을 받고 설치해주고 있다.
정수기업체 관계자들은 『필터 수입가격만 볼 때 실제 소비자가격이 높은것이 사실이지만 필터하우징(필터를 보호하는 플래스틱 원통) 가격이 추가로들어가고 출장비용을 감안할 때 결코 폭리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하우징 가격 역시 평균 4천∼5천원에 불과하고 역시 AS비용도 5천원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정수기업체들이 필터교체와 관련, 평균적으로 원가보다 2∼3배나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필터간 호환성이 없어 소비자들이 정수기업체들에 필터교체를 의존해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정수기 가격도 아직 높은데다 필터교체로 연간 최소 20만원 안팎의 유지비가 들어가는 데 대해 매우 큰 불만을표시하고 정수기업체들이 필터교체를 부대사업이 아닌 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하게 필터를 제공해줄 것을 희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