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선호출기 시장이 최근 몇년간 급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국산제품의 對美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貿公 샌프란시스코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무선호출기 수요는지난 91년 약 3백80만개에서 95년에는 5백60만개로 급팽창, 올해에는 총 수요량이 6백20만개로 약 7억1천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북미통신협회(NATA)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 무선호출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필리핀·일본·멕시코 등의 對美 무선호출기 판매실적은 94년의 경우 전년대비 13.9%가 감소한 7천1백26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특히 94년 우리나라의 무선호출기 對美수출액은 전년대비 65%가 줄어든 4백44만3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수출감소추세는 지난해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貿公은 국산 무선호출기는 최근들어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향상되고 고장률도 매우 낮아져 품질면에서는 미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토롤러 제품과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데다가격 또한 모토롤러 제품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수출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지적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이 미국 무선호출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홍보에 투자를 늘리는 한편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貿公측은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