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터넷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네트월드 + 인터롭 96」이 일본 동경에서 지난달 26일 막을 내렸다.
동경 근교 마꾸하리 메세에서 지난달 24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로터스,노벨 등 세계 인터넷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참가했고, NTT, SONY, JVC, 후지쯔 등 일본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최근의 국내 인터넷 업계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인터넷업계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에서 개발된 제품을 라이센스해 자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이었다.
브라우저를 비롯 보안솔루션, 그룹웨어 솔루션등 출시된 대부분의 제품들이 자체 개발된제품보다는 라이센스 제품이 많았다. 특히 마이소프트가 최근 출시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3.0 베타 2버전도 일본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일본어판으로 출시해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인터넷에 대한 열기는 매우 뜨거워 전시 기간 도중 전시장을 찾은많은 관람객들은 후지쯔사등에서 마련한 무료 인터넷 교육과 전시장 입구에마련된 자유 시연장에 몰려 인터넷을 배우려는데 열의를 나타냈다.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ISP)가 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인터넷 시장은 회선서비스보다는 인트라넷과 보안솔루션등 기업내 인터넷 환경구축을 위한 솔루션 제공분야가 집중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IIJ(INTERNET INITIATIVE JAPAN)와 도쿄 인터넷등 일본의 인터넷 접속서비스 업체에서도 인터넷 교육프로그램등과 자사의 회선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개설했으나 규모는 작은편이었다.
인트라넷 솔루션과 그룹웨어는 패키지 형태가 대부분. 이미 국내에서도 보급이 활발한 로터스사의 노츠 솔루션등이 전시됐으며 , 일본제품로로는 도시바가 웹어시스턴트를 소니도 기업용 인트라넷 그룹웨어인 신포니(Synfony)를선보이는등 가전업체들의 인터넷 산업에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인터넷 보안분야도 많은 제품이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체크포인트와 랩터시스템등 본격적인 파이어월 솔루션들을 비롯 시큐어 아이디, 네트가디언, 소프트아이디, 사이퍼카드등 인터넷에서의 정보교환에 필요한 보안솔루션들이 대거 전시돼 보안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CU-Seeme를 비롯한 인터넷 화상회의 제품도 큰 관심을 보였던부분. 인터넷상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외에도 위성등을 이용한 화상회의 제품도 다수 출시돼 관심을 모았다.
또 국내기업들이 집중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는 네트워크 컴퓨터(NC)도 이 제품을 처음 개발한 오라클사에서 출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관람객들은 차세대 무선통신단말기인 모빌 에이전트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24k-28.8kbps급의 속도로 데이타를 전송할 수 있는 모빌 에이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갖추고 펜을 이용해 정보를 작성, 무선으로 전송하는 제품으로 불안정한 회선상태에서도 오라클의 독자적인 클라이언트-서버기술을 이용해 안정적인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모빌 에이전트외에도 많은 네트워크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무선 LAN등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대거 출시해 앞으로 이 분야를 중심으로 장비개발이치열해 질 것임을 예고했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