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토픽] 인터넷 로밍.폰 주목-통신 국가장벽 허문다

「해외에선 인터넷 로밍 서비스를, 국내에선 인터넷 폰을 이용하세요」.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보다 편리한 사용 환경 구축이 급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존 통신망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한서비스들이 속속 등장, 국내 네티즌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이네트기술은 오는 9월부터 인터넷 로밍 서비스를 실시한다. 인터넷 로밍 서비스란 해외에서도 현지의 시내전화로 국내 인터넷서비스에 접속하는 것.

지금까지는 해외출장자나 현지 법인 관계자등이 외국서 인터넷을 사용하기위해서는 국제 전화를 통하는 방법과 해외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경유, 소위「원격지 접속」을 시도해야 했다. 비용은 물론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 네티즌들의 불만사항이었다.

인터넷 로밍 서비스는 이같은 불편을 단숨에 해결,외국에 나가있더라도 현지 시내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곧바로 접속, 자신에게 배달된 전자우편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필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아이네트에 등록된 ID(계정)를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아이네트는 인터넷 로밍서비스 대상지역을 미국 싱가포르 일본등지로 꼽고 있다.

인터넷 폰은 그간 일부 매니아들간에 국제 전화 요급 절감책의 하나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이같은 소식이 일반인들에게 점차 알려지고 시스템 성능이나 안정성이 크게 높아져 대중화 시대를 맡고 있다.

인터넷 폰은 기존의 국제 전화망을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세계 규모의 통신망에 접속, 음성대화를 이루는 것이다. 채팅등 기존의 텍스트 대화에서 전화의 수준으로 한단계 높아진 것이다.

인터넷 폰의 최대 강점은 요금. 3분 기본 통화에 수천원씩 하는 국제 장거리 전화에 비해 인터넷 폰은 기본 3040에 불과한 시내 전화 요금이 적용된다.

외국에 있는 자녀나 친지들에게 정기적으로 국제 전화를 해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통화료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탓에 전세계 누구와도 통화가 가능, 외국어 습득에도 유리하다는 평이다.

인터넷 폰은 현재 전세계 시장의 80% 가량을 석권하고 있는 보칼텍 제품을유니코시스템에서 이미 국내 공급중이고 최근에는 이 회사 경영진이 방한,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것임을 밝혀 주목된다.

인터넷 폰이 대중화될 경우 국내의 전화회사들에게는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을 만나게 된다. 해마다 엄청난 규모의 국제 통화료가 인터넷이라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적」 때문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모습도 충분히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인터넷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아직 뚜렷한 법적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조만간 정보통신 당국에는 커다란 두통거리로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인터넷 로밍서비스는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다. 해외 현지서의 정보 검색이나 본사와의 접속등이 한결 간편하게 이루어지고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기존 「업」의 개념을 허무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속속등장하고 있고 네티즌들의 활용폭도 이에 비례해서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