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체인 두산음료가 자동판매기 운영업(자판기 오퍼레이터)에 본격 참여하자 중소 자판기 유통업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판기 운영업자 및 업체들로 구성된 서울시 자판기판매업협동조합은 3일자판기운영과 관련해 호소문을 발표, 중소 업체와 영세상인들이 운영하던 자판기운영에 대기업인 두산음료가 가세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기존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측은 두산음료가 지난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성신여대·숙명여대·배화여전 등 대학과 접촉해 자판기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기존 임대료보다 훨씬비싼 금액을 제시,학교측으로 낙찰받았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두산측이 임대료와 함께 장학금 등을 제시해 성신여대의 경우 5천만원, 한양여전은 4천1백70만원, 배화여전 2천만원 등으로 낙찰가가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중소 자판기유통업자들은 이처럼 두산음료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자판기 운영장소(로케이션)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결국은 로케이션을 확보한뒤 자사의 음료만을 판매케함으로써 음료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지적했다.
두산음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세업자를 죽이기 위해 자판기운영업을시작한 것은 아니다』며 『전세계적으로 코카콜라회사가 제품의 판매에 관련한 모든 사항을 지원하고 중간유통을 줄인 풀서비스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두산의 자판기운영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이뤄진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자판기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형 운영업자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음료회사 총 매출액의 40%가량이 풀서비스제에 의해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자판기운영은 보광·랑광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음료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