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대응형 가전제품 출시 봇물

외국산 수입가전제품의 내수시장 잠식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체들이 외산제품 대응형 제품을 개발, 속속 출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은 올들어 유통시장개방을 계기로 수입제품의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급·대형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맞서 기존 한국형 기능과 함께 수입품의 특장점을 폭넓게 수용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및 유럽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초대형 냉장고시장에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3파장 고내등을 채용한 7백10ℓ급 신모델을 출시했다. 7백ℓ급 초대형 냉장고시장은 아직 전체적인 비중(지난해 3만여대)은 작아 투자부담이 크지만 올 상반기중 판매량이 작년보다 50% 가량 증가하면서수입제품의 점유율이 크게 신장되고 있는 데 대응한다는 차원이다.

또한 독일의 포르셰 디자인을 채용한 진공청소기를 출시, 차별화된 디자인과 발로 작동하는 사용편리성을 강조하면서 수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유럽산 드럼식 세탁기에 대응, 한국형 드럼식 세탁기 신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흡입력이 강력한 일본제 청소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에 맞서 흡입력을 5백W로 높인 「물걸레」청소기 신모델을 새로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디자인과 사용편리성에서는 손색이 없다고 판단하고일본제품의 최대강점을 상쇄시키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또한 식기세척기는 한국형 노즐에 이어 고춧가루 등 양념 찌꺼기를 모아걸러주는 기능을 채용한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유럽산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정용 냉동고시장에 간랭식 소형 냉동고를 처녀 출시, 시장개척과 함께 수입품의 내수잠식 저지에 나섰다.

이밖에 동양매직은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외산 가스오븐레인지에 대응,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한국식 조리기능을 강화한 신모델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장환경 변화는 국내업체의 신제품 개발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