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컴퓨터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기술의 급속한 향상은 이미 우리의 일상 생활에까지 파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정보화 마인드를 구축하고 정보화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몇가지 주요 사안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 정보화에 있어서의 튼튼하고 확실한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빨리 지었다가 언제든지 허물 수 있는 정보화 인프라가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커지고 확대될 수 있는 기반마련에 초점이 맞추어져야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졌다는경부고속도로가 어느 구간에선가는 공사로 인해 통행이 지체된다거나 더운날씨 때문에 표면이 울퉁불퉁해졌다는 어불성설의 현상을 되풀이 하지 않게하기 위해서 정보화 고속도로의 경우에는 더욱 치밀하고 장기적인 계획하에서 시간 단축이나 경비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욱 많이 수렴하고 정부 부처간에 더욱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정보화의 혜택이 일반 국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최근들어급격히 발달한 전자교환기를 비롯한 통신망의 개발을 통해 얻어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통신관련 사용요금도 내려서 정보의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부담이 적은 요금으로 정보의 바다를 누빌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컴퓨터나 통신과 관련된 특소세의 인하나 폐지를 통해 더 적은 부담으로 정보통신 관련 기기를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화 기술발전은 첨단기술과 관련 핵심부품의 개발에 역점을 두는 동시에 일반 국민에게도 가시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국내 정보화의 표준을 마련하는 것과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글코드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보다 다양하고 우수한 국산 프트웨어의 개발을 서둘러야할 것이다.
외국의 기술이 현재 앞서있다고 해서 한글 코드에 관한한 문제점을 내포할수도 있는 외국 소프트웨어를 추종한다면 거시적인 안목에서 볼 때 기술종속의 한계점에 빠질 우려가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전자문서교환(EDI) 양식의 표준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 컴퓨터 기종과 사용기관에 관계없이 원활하게 호환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컴퓨터나 정보 통신관련 연구 투자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으며이에 대한 신기술의 개발과 연구가 확산되고 있는 현재 주마가편의 마음으로정보통신 관련 기술발전을 위한 정부의 연구비 투자를 더욱 늘려서 우리 나라의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이 자생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보화 마인드는 컴퓨터의 대량보급과 매스컴의 관련 해설이나 사례를 대서특필함으로써 어느 정도까지는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화의 혜택을일반인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이야 말로 정보화 마인드를 더욱 심화시킬수 있으며 장기적인 정책 결정이나 대규모 투자에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 거시적인 안목에서의 치밀한 계획과 시의적절한 투자를 통해 누구나 염원하는 정보화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金大洙 한신대학교 교수